최형우·차우찬도 100억대 유력
황재균은 美진출 가능성도 염두

▲ 7일 KBO가 2017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최형우(이상 삼성 라이온즈·위쪽부터)가 FA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KBO는 7일 2017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18명이 FA 자격을 갖췄다. 이들은 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고, KBO는 10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11일부터는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올해부터는 원소속구단의 우선 협상 기간을 없애, 11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22명이 FA 신청을 했고,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외한 21명이 KBO리그 구단과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와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하며 윤석민(KIA 타이거즈)의 4년 9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고, 21명이 총 766억2000만원에 사인해 2015년 FA 720억원6000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올겨울 FA 시장에서는 두 기록이 모두 깨질 수 있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 18명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가 4명이나 된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또 다른 좌완 에이스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FA 자격을 얻었다.

매 시즌 꾸준하게 활약하고 올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좌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타자 최대어로 꼽힌다.

이들 4명 중 KBO리그에 남는 선수는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하지만 이들의 계약 소식은 다소 늦게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과 양현종, 최형우는 메이저리그 구단, 차우찬은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잔류를 택해도 많은 구단과 접촉할수록 몸값이 오를 수 있다.

영입 경쟁이 과열되면 당분간 넘기 힘든 ‘초대형 계약’이 탄생할 수도 있다. 준척급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황재균이 돋보인다. 황재균도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도 꾸준한 투수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와 좌완 마무리 이현승, KIA의 젊은 거포 나지완도 내심 FA 대박을 꿈꾼다.

이호준(NC 다이노스),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트윈스) 등 베테랑 3총사의 계약 과정도 주목받는다.

불혹에 접어든 이호준은 “단기 계약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30대 중후반의 정성훈과 이진영은 조금 더 긴 계약을 원한다.

이 밖에도 이원석(두산), 용덕한, 조영훈(이상 NC), 봉중근(LG), 김승회(SK), 이우민(롯데)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FA 영입은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KBO리그는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11~20명이면 외부 FA를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전력 강화를 꾀하는 구단은 복잡한 계산을 하면서, 타 구단 동향도 살핀다. 지난해 FA 시장 큰 손이었던 한화와 롯데, NC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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