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4시간 순차투표 시작...역대 가장 치열한 레이스
클린턴 오차범위 내 우세...한국에 미칠 영향도 주목

 

미국 대선이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597일간의 대선 열전은 8일(현지시간) 오전 0시를 기해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에서의 첫 투표를 시작으로 대단원에 이른다.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24시간의 순차투표를 거쳐 선거결과는 당일 밤(한국시간 9일 오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중 어느 후보가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240년 미국사는 새롭게 쓰이게 된다.

두 후보의 대결은 ‘여성 대 남성’ ‘기성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 가문 대 부동산 재벌’ 등 다양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미 대선 사상 가장 치열한 레이스를 거듭했다.

이 ‘세기의 대결’에서 대체로 꾸준히 우위의 흐름을 유지해온 클린턴이 대권을 거머쥔다면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의 신기원이 열린다. 미국의 모든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된 1920년 이후 96년만의 일이다. 첫 부부 대통령의 기록도 탄생한다.

반면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해 당선된다면 미국 안팎에 미칠 그 충격파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여성비하 등 온갖 막말과 기행으로 비웃음을 산 이단아 트럼프가 162년 전통 보수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에 그치지 않고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의 새로운 길을 의미한다.

백인 노동자 등의 분노를 등에 업고 반(反)이민과 고립주의, 보호무역 등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다.

아울러 대선결과는 한국에 미칠 충격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은 북핵 위협을 거듭한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상태이며 대선 과정에서 보호무역으로 기울었다.

각종 판세를 보면 클린턴이 오차범위 내 ‘불안한 우세’다. 비록 대선 이틀 전 FBI가 ‘무혐의 종결’ 선언을 했지만 ‘대선 개입’ 논란을 빚은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로 판세가 요동치며 격차가 좁혀진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6일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1~4일)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8%,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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