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노조 민주노총 가입 추진하자

현장조직‘현장희망’ 비판 제기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하려 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내 현장조직인 ‘현장 희망’은 8일 ‘현대중공업 조합원을 제명한 상급노동단체에 다시 가입하자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냈다.

현장 희망은 실리 성향으로 꼽히는 조직으로 강성의 현 노조 집행부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볼 수 있다.

현장 희망은 “노조가 올해 안으로 민주노총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내년 3월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 이전에 연대 투쟁하기 위한 일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동의한다”며 “그러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지난 2004년 9월 민주노총(당시 금속산업연맹)이 만장일치로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했다”며 “고 박일수(당시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열사의 죽음과 관련해 열사로 추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입장차와 갈등에서 비롯된 징계”라고 주장했다.

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는 집행부의 문제인데도 왜 1만8000명의 조합원까지 제명했느냐는 거다”며 “어용 노조의 이적행위가 문제였다고 들었는데, 그럼 조합원은 무슨 죄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세상 어디에도 죄 없는 조합원을 제명하는 노조는 없다”며 “상처받은 조합원의 입장은 왜 고려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의 노조활동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운동의 새 길을 찾기 위해 산별노조 가입이 필수”라며 “산별노조는 규모가 크고 힘이 강하기 때문에 고용안정과 구조조정 반대 등 노동자 생존권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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