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산지 생산물량 증가로 가격 안정세…지난해 수준까지 떨어져

▲ 산지 생산물량 증가로 고공행진을 하던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8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한 손님이 무를 고르고 있다.

■ 8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판매가격
1포기·개(3㎏ 기준) 2000원대 * 2주 전 3500~4000원 선

올 여름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울산지역 배춧값과 무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이끌던 배추와 무 가격은 산지 생산물량 증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올해 김장을 걱정하던 주부들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8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1망은 7000~8000원으로, 1포기(약 3㎏) 가격이 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소비자가격이 1만원대에 육박하면서 ‘금(金)배추’라고 불리던 때에 비하면 가격이 80% 가량 하락한 것이다. 2주전까지 해도 3500~4000원 하던 무(약 3㎏) 가격도 절반 가량 하락해 2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주부 이모(62·남구 무거동)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나 배춧값이 너무 올라 장을 보러와도 살게 마땅히 없었는데 이제 한숨 돌렸다”며 “김장철은 다가오는데 배추 가격이 너무 올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가을철을 맞아 배추와 무 출하지역이 충청, 전북, 경북지역 등으로 확대되면서 산지 생산물량이 증가,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배추와 무 가격은 지난해보다도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올 가을 배추는 파종 때부터 이어진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작황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적당히 내린 비와 큰 일교차 덕에 생육이 좋아져 평년작 수준은 될 것으로 농민들은 전했다.

얼마 전 찾아왔던 추위도 막판 배추 생육에 도움을 줬다. 수확을 앞둔 배추가 살짝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육질이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산지 출하량이 늘면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7~8일까지 경락가격을 지난해 같은시기와 비교한 결과 배추(10㎏)는 지난해 7346원에서 올해 4480원에 거래돼 가격이 39% 하락했다.

이 기간 배추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무게별로 평균 30~40% 저렴했다. 가을무(20㎏, 특 1등급)도 지난해 1만2777원에서 올해 9586원에 거래되는 등 등급별로 20~30%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요 농산물 일일 거래동향에 따르면 배추(10㎏)와 무(18㎏) 경락가격은 각각 6486원과 1만5063원으로, 울산지역 배추와 무 가격이 수도권지역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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