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청와대

▲ 청와대로 침입하는 남서쪽 냉풍을 막아내기 위해 의전행사장 주변에 조성된 소나무숲 울타리 조감도이다. 냉풍 차단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긍정적 기운을 생산하여 성공하는 행정을 유도하게 된다.

국(政局)이 시끄럽다. 예견된 일이고 인재(人災)라 할 수 있다. ‘집안이 잘 되려면 화목(和睦)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전에는 화목을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으로 풀이하고 있다. 화목을 이끌어내려면 주변의 인적·물적·자연적 환경 분위기가 되어 있어야 가능해지게 될 것이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개념으로 본다면 대통령은 나라의 아버지 기능이다. 청와대 의전행사장은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의 발전적 기운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청와대 의전행사장 근처에서 자연적으로 교행되는 자연환경 분위기인 경내 바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청와대·경복궁 일부 산세 함몰
남서·서북쪽 냉풍 불어와 악영향
청와대 본관 터, 역경사지로 추정
풍수적 관점에서 ‘기운 소모’
바위 표석에서 온풍 불어오는
동쪽방향 열어 입구로 사용해야

일정 공간에 유지되는 바람의 길을 예상하고 추적해 냉기를 동반한 바람인지 온기를 품은 바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온기를 가진 바람은 화목한 분위기를 유도하고 유지시켜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명당 기운이다. 풍수지리를 적용하는 목적의 핵심은 건강과 올바른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냉기와 냉수 기운으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을 찾거나 만들어 사용하는 데 있다. 이는 곧 발전과 번영을 의미하는 풍요로움을 생산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 의전행사장 주변으로 토성을 쌓고 소나무 울타리를 만든뒤 동쪽으로 진입로를 만든 조감도. 청와대의 발전과 번영을 기약하는 풍수적 공간배치이다.

북악산은 백두대간 한북정맥의 북한산 지맥에 연결돼 있다. 북악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중심 지맥은 옛 청와대 자리인 수궁 터와 녹지원 부근에서 평지의 안정된 기운을 만들었고, 그 다음 지맥은 경복궁을 발복시켰다. 북악산 중심 지맥의 오른쪽 옆으로 비켜진 자락에 현재의 청와대 본관이 1991년 9월4일 신축되어 25년이상 위치하고 있다.

청와대 본관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하고 있다. 좌청룡 산으로 존재하는 낙산과 우백호 산으로 되어 있는 인왕산의 보호를 받으며 안산인 남산을 향하고 있다. 북한산 지맥은 백운대에서 보듯 거대한 암반으로 이뤄진 산이다. 그 기상은 충천하여 자신을 드러내며 매사에 긍정적 의욕과 진취적 기상이 넘친다. 그렇지만 청와대 공간 구조는 그 반대현상의 결과를 보여 각 정부마다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망하는 꼴로 되어가고 있다. 풍수적 관점에서 그 이유를 알아보고 수정방법을 제시한다.

일정 공간에 명당 기운이 형성되려면 사방으로부터 불어오는 냉한 바람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청와대와 경복궁을 기준으로 주변 산세의 풍수지리적 결함을 분석해 보자. 남서방향 자하문터널 쪽과 서북방향 사직터널 쪽 능선이 함몰되어 바람의 이동통로가 형성된다. 이곳을 통과하는 냉기를 가진 바람이 경복궁이나 청와대까지 불어와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조건이다. 경복궁 터는 청와대 터에 비해 저지대에 있어서 일시적 영향은 적을 수 있더라도 장시간 냉한 기운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냉풍은 건강을 해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결국 실패 원인을 제공하는 바람이다.

▲ 청와대 본관에서 대통령 관저로 가는 길에 있는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 바위표석. 1990년대 청와대 증축공사를 하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산이좋아사니조아’

경복궁은 조선왕조 500년의 정궁으로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왕조가 멸망한 원인 중 남서와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냉기바람의 역할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풍수적 관점이다. 원인은 그 원인과 닮은 결과를 낳지만, 과정은 천태만상으로 나타나기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경복궁과 가까운 청와대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와대 주인이 된 대통령마다 임기 5년 이내에 많은 사건사고가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의욕이 넘쳤다했더라도 대국민 사과를 각 대통령마다 하고 있고,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도 경복궁의 그것에 비해 시간이 단축되면서 역사를 되풀이하는 축소판 현상은 아닐까. 과거를 교훈 삼아 고칠 것은 고쳐야 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종의 천명(天命)이다. 현재의 공간으로 판단하는 풍수적 인과는 청와대가 망해가는 정국으로 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도 다르지 않다. 고쳐야 한다.

1990년 이전 지형으로 돌아가보자. 청와대 본관이 앉았던 터는 남쪽으로 경사가 20%정도, 남서쪽으로 10%이상 부정형으로 기울어진 땅으로 짐작된다. 비가 오면 빗물은 청와대 전체 터 입구 정문을 통해 내려가는데, 풍수적 관점에서 청와대의 기운을 소모시키는 자연현상이다. 경사도가 있는 땅 주변의 온도변화는 평지 땅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며 불안정하다. 이는 평지 땅의 기운이 더 안정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순경사와 역경사의 영향을 밝힌 이동걸 박사의 학위논문을 보자. 묘가 자리한 지반의 바깥쪽이 높고 안쪽이 낮은 경우를 순경사, 그 반대를 역경사라 한다. 청와대 터는 역경사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 항시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돼 있다. 역경사로 된 땅의 환경에서는 화합과 소통의 정도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기울어진 땅 남서쪽인 사직터널 방향에서 불어오는 냉풍 영향을 상시적으로 받게 되어 있어 긍정과 소통이 되지 않는 기운이 유지된다.

경사진 땅에서 나오는 찬 기운을 동반한 냉풍은 정치에 있어 실패하는 결과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평지에서 나오는 온기 있는 바람은 생체의 순환리듬을 좋게 하여 건강과 정치 둘 다 성공적으로 유도하게 될 것이다. 개인의 판단은 무의식적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이 자연적응 능력이다.

‘후손 개체 수에 미치는 묘소 경사도의 영향’이라는 필자 논문에 의하면 건물이든 묘소이든 땅 기울기에 따른 지기(地氣)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변곡점이 30년 전후로 조사되었다. 현재 청와대는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30년 가까운 시점에 있다. 청와대 주변 환경구조에 변화를 주어 말 많고 탈 많은 사건을 간직한 청와대 이미지를 청산해야 될 변곡점에 해당된다. 당장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환경수정을 통해 임시방편이라도 좋은 쪽으로 고쳐써야 한다.

과거부터 한민족은 남향 건물 선호 사상이 있었다.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남향은 햇볕을 받아들이기에 좋다는 점 이외의 장점은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다. 한 국가의 군주는 남향 건물에 남쪽 대문, 남향으로 책상 배치를 해야 된다는 음양론에 근거한 동양사상이 정착돼 온 것 같다. 경복궁과 청와대의 구조적 배치도 이 논리를 따르고 있다. 자연환경 친화적, 풍수지리적 논리는 명당 기운을 받아들이는 배치를 우선한다는 점에서 남향 선호사상과 차이를 보인다. 그 배경에는 땅의 현실적 기울기를 고려한 이론이 배제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계적으로 성공하는 대통령 집무공간과 종교공간은 대부분 평지이거나 산을 배경으로 하는 평지에 주로 있다. 백악관은 남향 건물에 북쪽 출입구이며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의 책상은 북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남향 개념의 방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잘 되어 가는지 아닌지는 그 결과가 해답을 내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방향성과 차이를 보이는 결과는 명당 기운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풍수적으로 판단하는 자연현상의 결과이다. 명당 기운이 모이는 남향 건물이면 최고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남향 건물은 기운이 모이는 북향 건물보다 못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채광을 위한 건물의 방위도 중요하지만 건물에 미치는 명당 기운을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청와대 공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냉풍이 불어오는 공간의 하나인 의전행사장 주변으로 흙을 쌓은 뒤 소나무를 심고 울타리를 만들어 냉기를 막아내는 환경으로 고치면 경내는 평지 명당 기운이 된다. 그리고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표석에서 온풍 기운이 불어오는 동쪽 방향을 열어 청와대 입구로 사용하면 된다.(사진2 참조) 그러면 청와대 경내와 건물공간이 온풍을 유지하게 돼 소통과 번영의 기운이 머물게 된다.

청와대 공간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청와대 홈페이지나 새누리당 당보 <새누리비젼>(2012년 11월)을 통해 바람동선 수정을 건의했고, 2014년 2월에는 대통령비서실에 민원으로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농부는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사람은 패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사람은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사람이다. 풍수적 관점인 치산치수를 잘 한 군주는 태평스러운 국가를 유지해 훌륭한 임금으로 기록되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상구 대왕풍수지리연구소 소장·풍수공학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