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공신 추모제례 지내던 곳...70여년 만에 옛모습 되찾아

위패 56위 자격논란 미해결

▲ 오는 19일 준공식을 앞둔 서생포왜성 창표사 전경.
임란공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 사라진 서생포왜성(울산시문화재 자료 8호) 내 창표사가 곧 준공된다.

울산 울주군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현장에서 창표사 복원기념 준공식에 이어 곧바로 2016년도 임란공신 추모제례를 지낼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지역향토사가들이 의문을 제기한 56위의 임란공신 위패는 그대로 유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계속 될 전망이다.

창표사 복원사업은 지역사회와 역사학계가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 2002년 울주군이 부지매입을 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이 따르며 더디게 진행되다 2011년 주차장 등의 주변부지까지 차례로 매입하면서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에 준공된 창표사는 전체부지 7400㎡에 창표사·전사청(화장실)·사준문 3개동(64.97㎡)의 건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시비와 군비 등 총 8억6000여만원이 투입됐다. ‘용감한 의병들의 혼을 기린다’는 뜻의 창표사는 원래 임진왜란이 끝난 직후 명나라 마귀 제독이 승전을 기념하는 축하연을 열기 위해 지은 초가 4칸의 건물이었다. 이후 56위의 임란공신을 모신 사당으로 사용해오다 사라졌고, 1906년께 한차례 중건됐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완전히 소실됐다. 울주군과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서생포왜성 내에 있는 창표당은 임란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의 얼이 서려 있는 곳”이라며 “관광은 물론 청소년 역사교육을 위한 산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창표사에 모셔실 총 56위의 임란공신 자격에 관한 논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지역 향토사학계에서는 “창표당 임란공신들의 진위여부가 명확치 않기 때문에 역사적 고증과 논의를 거쳐 실체가 없는 몇몇 명단은 공신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올바른 역사정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임란공신의 호국충정을 기리는 복원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4월 본보 지면을 통해 2차례에 걸쳐 게재된 바 있다.

하지만 울주군은 기존 56위 명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후 전문가와 학계, 향토사가들의 논의를 통해 올바른 결론이 모아진다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울주군 관계자는 “5개월 정도 늦어진 복원사업을 제대로 마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고, 공신 명단 논란은 창표당 복원사업추진위원회와 주민회 등 제례주관 관계자들과 협의해 풀어나갈 것”이라며 “기존 56위 공신명단도 학술회의 및 용역사업을 거쳐 확정된만큼 이를 수정하는 작업도 학회와 향토사학계의 공론과정을 거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