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 단결된 힘으로 극복하길
기근 벗어나도 농업난제는 여전

▲ 김영기 울산시 농축산과 농정담당사무관

제21회 농업인의 날을 맞는 11월11일은 한자 土月 土日로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농업인의 날 법정기념일 제정은 1996년으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제4조의 2(농업인의날)는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11월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다’고 돼 있다.

농업인의 날이 제정되기 이전에는 1960년대 매년 5월 4째주 화요일에 모내기 일손지원을 주로 하던 ‘권농일’이라 하여 1980년대 말까지 이어져 왔다.

1990년 5월 농림부에서 농민날의 제정에 관한 여론 수렴 공청회를 개최했고, 1996년 5월30일 국무회의에서 매년 11월11일을 ‘농어민의 날’로 제정했으며, 1996년 8월8일 해양수산부 신설에 따라 ‘농업인의 날’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농업인의 날 제정은 WTO체제 출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농업인의 역할 및 발전하는 농업기술 전파와 21세기 일류 국가건설의 주역 다짐, 국민 화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까지 삼시세끼를 해결하지 못하는 보릿고개를 견뎌내야만 했다.

이러한 배고픔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 것은 다수확 쌀인 ‘통일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면서 ‘녹색혁명’으로 불리었다.

그 다음으로 신선한 채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비닐 하우스 시설이 본격화되면서 하얀들판으로 채워져 ‘백색혁명’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어려움은 끝나지 않았다. 1986년 우루과이 라운드(UR)로 농산물 시장 개방전환의 시작으로, 1995년부터는 국가의 농업보조금에도 세계무역기구(WTO)의 통제를 받게 되었다.

정부는 농업구조개선으로 1992~1998년간 42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직접지불제도입, 농어촌특별세 신설, 전업농 육성 등 농업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또 2000년대 부터는 개별 국가간의 농수산물 공산품의 무역협정체결이라는 서로 유리한 조건의 품목들에 대한 FTA 협정 확대 체결로 수입 농수산물이 국내 시장을 점유, 우리농수산물의 대외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이제는 농업에서도 생산·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수출, 가공, 홍보, 체험, 관광 등을 아우르는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루어야 한다. 미래농업인 농식품의 융복합 확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과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으나 무엇보다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울산에서도 오는 18일 울산체육공원 앞에서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제19회 울산농업인 대회’를 개최 한다.

울산농업인대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회에는 농업인 1500명이 모여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고, 농업인들의 단합과 사기진작을 위하여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어울림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울산농업인들이 어느해보다 어려웠던 것은 지난 9월 부정청탁금지법시행에 따른 농축산물의 매출저하, 10월 태풍차바로 인한 피해 발생이었으며, 수확기인 지금은 쌀값하락으로 울산농업인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울산농업인들은 이 모든 것을 잘 극복하고 힘과 용기를 내어, 내년에는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김영기 울산시 농축산과 농정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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