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해왔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1997년 광역시로 승격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 2015년 11월 마침내 120만640명에 도달했다. 갈망하던 인구 120만시대를 연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인구감소가 시작돼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6월현재 119만8038명에 머물고 있다. 도시경쟁력에 있어 인구증가는 필수조건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가 2030년 인구 150만명을 목표로 인구증가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2030년까지 아직 13년이나 남았지만 인구 150만명 달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의 인구유입 요인을 살펴보면 자연증가에 의존하고 있다.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도시이긴 하지만 2015년 합계출산율은 1.49명에 불과하다. 자연증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출입에 의한 사회적 증가도 미미하다. 2005년부터 11년간 2446명이 증가했으나 2015년 하반기부터 감소하고 있다. 특히 교육·취업을 위해 울산을 떠나는 인구가 많다.

이는 사회적 증가를 유인할 만한 교육시설과 일자리 확대 등 분명한 요인 없이는 인구의 증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울산시는 인구유입 대책으로 △출산보육 친화도시 조성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 △일자리 창출형 인프라 확충 △베이비부머 세대의 체계적 관리 △전략적 도시개발 및 외연 확대 등을 내놓았다. 세부적으로 출산지원금 확대, 공보육 기반 조성, 유망대학 유치, 명문고 육성, 외국인학교 설립, 공공기관 유치, MICE사업 인프라 조성, 산업단지 조성, 부도심 개발, 강동권 개발 등 다양한 추진과제를 마련해놓고 있다.

인구유입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양질의 일자리이고 그 다음 교육여건 개선이다. 특히 울산은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한 도시이므로 공교육의 다양화가 절실하다. 아마도 울산시의 인구유입 정책도 이 2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울산시의 대책에 한가지가 간과되고 있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정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부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실질적으로 인구 유입이 가능해진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도시는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하고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에 안전해야 한다. 획기적인 문화인프라 확충과 안전도시 구축이 인구유입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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