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울산장애인자립지원협동조합

물 없는 초음파 방식 인기...성실함·꼼꼼함으로 호평

▲ 지난 2014년 8월 설립된 울산장애인자립지원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들이 한 조를 이뤄 출장 세차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장애인자립지원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발달장애인 부모와 관련 단체운동을 하던 이들이 모여 만든 조합이다. 세차업을 주로 하는 장애인자립지원조합은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 4명이 한 조를 이뤄 관공서나 개인 등에 출장 세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 방식의 세차로도 인기가 높다.

이광열 총괄이사는 “발달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경험을 쌓고 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합을 만들었다”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울산 남구 달동에 사무실을 둔 이 협동조합은 지난 2014년 8월 설립돼 현재 7명의 조합원을 두고 북구청, 울산도시공사, 강북교육청 등과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세차서비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홍보가 잘 안돼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지만, 관공서 등에서 조합의 세차서비스를 보고 주문도 늘었다.

지적장애인들이 직업활동에 있어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성실함과 꼼꼼함이다. 조합을 만들면서 세차를 업종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은 차량 휠, 내부 외부 등으로 나눠 일을 분업한다.

이 대표는 “발달장애인도 같은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일반인 못지않게 성과를 낸다”며 “숙련된 직원들은 맡은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자존감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일의 긍정적 역할을 설명했다.

발달장애인 중에도 주간보호센터나 작업장 등에서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이 집과 작업장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전부라 사회경험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조합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출장지까지 직접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간접적으로 사회경험을 넓혀가고 있다. 세차, 청소 등과 관련된 직무교육도 꾸준히 시행해 직원들의 능력향상도 꾀하고 있다. 덕분에 조합에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 늘어나고 있다.

조합측은 이웃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북구 관내 지역아동센터의 차량을 대상으로 월 1회씩 무료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장애인 세차교육으로 직업발달바우처 사업에도 참여한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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