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생연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어가 광어를 제치고 ‘국민횟감’으로 등극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연어는 지난 1~10월 매출이 147억 원으로 130억 원에 그친 광어를 제치고 횟감용 생선 중 1위를 차지했다.

연어가 대형마트에서 횟감용 생선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연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반면 광어 매출은 0.8% 감소했다.

그동안 대형마트 횟감용 생선 매출 1위 자리는 줄곧 ‘국민횟감’으로 불려온 광어 차지였다.

2000년대 초반 노르웨이에서 횟감용 생연어가 항공으로 직수입되기 시작한 뒤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연어는 2010년 이후로는 참돔, 우럭 등을 제치고 횟감용 생선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서구권에서는 생선회로 주로 연어를 많이 먹는데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생활을 경험한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연어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연어가 오메가3 등이 풍부한 ’슈퍼푸드‘로 알려진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에서는 다양한 연어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연어의 이런 인기는 올해 들어 비싸진 가격에도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세계 연어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칠레 연안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이 지역 연어 생산량의 30%가량이 폐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입업체가 내장을 제거한 연어를 들여오는 ㎏당 거래 원가는 11월 초 기준 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5천500원보다 29%나 상승했다.

소비자가도 덩달아 뛰어 이마트에서 연어회 240g(팩) 상품 가격은 지난해 11월 1만4천800원에서 지금은 1만6천800원으로 13.5%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른 연어 가격이 다음 달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고비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어를 많이 소비하는 서구권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파티용 연어 수요가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원국희 수산바이어는 “최근 연어가 횟감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광어를 밀어내고 ’국민 횟감‘ 자리에 올랐다”며 “세계 연어 가격이 상승세이고 소비가 급증하는 12월에 원가가 크게 뛰면 소비자가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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