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승…이정은, 이소영 제치고 신인왕

▲ 조윤지의 버디 세리머니.

 ’버디퀸‘ 조윤지(25·NH투자증권)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윤지는 13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6천5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다연(19)과 이민영(24·한화)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린 조윤지는 이번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마지막 대회에서 누렸다.

조윤지는 작년 7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생애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은 조윤지는 상금랭킹 11위(4억3천15만원)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우승으로 조윤지는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을 ’약속의 땅‘으로 점찍었다.

조윤지는 지난해 5월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E1채리티 오픈 3라운드에서 1번홀부터 8번홀까지 버디를 잡아내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갈아치우며 ’버디퀸‘ 칭호를 얻었다.

조윤지는 ”내 입맛에 가장 맞는 골프장이라 이곳에서 열리는 대회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조윤지는 전날 밤에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공략 경로를 머릿속에 다 그려놨다고 밝혔다. 그만큼 코스에 자신이 있었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조윤지는 1∼3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윤지는 잇따라 위기를 맞았다.

1타차 선두를 달리던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홀 2m 옆에 떨군 조윤지는 침착하게 파퍼트를 집어넣어 고비를 넘겼다.

이어진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뼘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1타를 줄이며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던 조윤지는 17번홀(파3)에서 6m 버디 기회에서 3퍼트 실수로 다시 1타차로 쫓겼다.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조윤지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린 뒤 파로 막아내고선 두 팔을 치켜들었다.

조윤지는 ”쇼트퍼트 실수가 많아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겼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 상금랭킹 60위까지 출전 자격을 주는 이 대회에 상금랭킹 59위로 출전한 새내기 이다연(19)은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여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신인왕 경쟁에서 이정은(20·토니모리)이 웃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이소영에 34점 앞선 채 대회에 나선 이정은은 공동51위(2오버파 218타)에 그쳤지만 이소영도 공동44위(1오버파 219타)에 머문 덕에 1위를 지켰다.

신인왕 포인트는 41위 이하면 똑같이 15점을 부여한다.

이정은은 ”몸이 불편한데도 늘 대회장에 나와서 응원해준 아버지께 큰 효도를 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이정은의 부친 이정호(52)씨는 휠체어를 탄 채 딸의 경기를 따라 다니며 응원했다.

이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인상은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대상을 이미 거머쥔 고진영(21·넵스)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17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박성현(23·넵스)은 상금왕(13억3천309만원)과 다승왕(7승), 평균타수 1위(69.64타) 등 3관왕을 공식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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