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야외공연 신명나는 무대 선사
민속놀이·군영체험 흥미진진…‘프리마켓’ 여심 잡아

▲ 13일 언양읍성 둘레길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성벽 주위를 걷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과 군의회 후원으로 경상일보사가 주최한 ‘2016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이 12~13일 이틀간 언양읍성 북문 일원에서 개최됐다. 울주언양읍성(사적 153호)의 가치를 알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13년 시작돼 올해로 4번째 열렸다. 특히 올해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보름 이상 늦춰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더욱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다.

▲ 12일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탈북여성으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의 춤과 노래가 선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행사 첫날 개막행사는 신장열 울주군수, 강길부 국회의원, 윤시철 울산시의장, 조충제·김영철 군의원 등 내빈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민속예술단의 식전공연, 기념식, 트로트 가수 박구윤의 식후공연 등으로 치러졌다. 본사 하성기 사장은 “선조가 남긴 삶의 공간에서 후세인 우리가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체험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도심 속 평지성(城)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복원된 읍성 안에서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이 치러지는 날이 하루 빨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길부 의원은 “과거와 현재와의 공존, 언양읍성의 복원을 통해 울주의 정체성을 찾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13일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 행사장에서 아이들이 짚고리 던지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동수기자

○…김준호·손심심 국악인 부부의 ‘우리춤 우리가락 얼쑤!’는 대낮 도로변 야외공연 무대에서 진행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큰 성황을 이뤘다. 사전홍보로 이미 수많은 관람객이 공연시작 전부터 자리를 차지했고, 걸쭉한 입담의 이야기마당과 재치와 신명으로 가득 찬 민요 마당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박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준호 씨는 “울산과는 인연이 많아 공연을 자주 오는 편인데, 소중한 문화재인 언양읍성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에까지 출연하게 돼 더욱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아쉬울 때가 많다. 언양읍성을 바로 옆에 끼고 사는 주민들로부터 행복한 기운을 얻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 13일 언양읍성 북문 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김준호·손심심의 우리가락 얼쑤!’ 한량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동수기자

○…민속놀이 생활체험 부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행사는 연날리기였다. 참가자들은 직접 연을 만든 뒤 이를 하늘에 띄우는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행사장 주변에는 알맞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누구나 쉽게 연을 띄울 수 있었다. 이밖에 갑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전통복장 체험하기, 외줄타기, 제기차기, 투호 내기하기 등에서도 신명나는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군영체험의 일환으로 제작된 ‘망루’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곤장과 주리 등 전통형벌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울산지역 ‘육아맘’들의 슈퍼맘스 프리마켓은 올해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를 선보였다. 행사장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든 친환경 케이크와 솜사탕, 앞치마와 손지갑,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나무공예 DIY제품이 큰 인기를 모았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들이 많은 행사의 특성상 여자 어린이를 위한 액세서리와 아기를 위한 애착인형 매대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한 주부는 “민속축제라고 생각해 그저그런 체험행사만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예상외로 다양한 상품정보를 구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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