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미국프로야구가 다음달 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씩 벌이는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시즌은 박찬호(29)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진입한 아메리칸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지난해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9회 동점홈런을 맞은 김병현(23.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도 악몽을 털어내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선 미국 진출 후 7년간 몸담았던 LA 다저스 유니폼을 벗고 텍사스 에이스로거듭난 박찬호의 올시즌 활약이 최대 관심사다.

 5년간 총 7억1천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하위 팀 방어율(5.71)로 애태웠던 팀에 거액의 몸값에 상응하는 좋은 성적을 선사할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찬호는 최고 몸값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라파엘 팔메이로, 후안 곤잘레스 등 강타자가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고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배터리를 이루게 돼 다저스 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여건을 갖췄다.

 하지만 박찬호는 정규시즌 시험무대인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단 1승도 못올리고 16이닝 동안 11실점(8자책)해 코칭스태프에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급기야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을 3안타로 3실점한 뒤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켜 강판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 등판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확인돼 박찬호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 타선 지원속에 지난해 못지않은 호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김병현도 올시즌 맹활약이 예상된다.

 김병현은 27일까지 시범경기 12차례 등판에서 2승 1세이브에 방어율 1.17의 쾌투를 선보이며 홈런 악몽에 대한 우려를 기우로 바꿔놨다.

 특히 김병현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중인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5월 정도에 복귀할 예정이고 밥 브렌리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어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30세이브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한 「차세대 거포」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는 올시즌 빅리그 진입이 점쳐지고 있고마이너리그 투수 이상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서재응(뉴욕 메츠), 송승준(보스턴),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팀 창단 4년만에 지난해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애리조나가 2연패를 달성하느냐와 전통명가 뉴욕 양키스가 정상 탈환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느냐도 국내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지난해 43승을 합작했던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랜디 존슨과커트 실링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에이스 로저 클레멘스와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리베라가 건재한 양키스 역시 최고의 클러치 히터 제이슨 지암비까지 영입, 타선이더욱 강해졌다.

 또 지난해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대 한시즌 팀최다 타이기록인 116승을 올렸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오클랜드,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뉴욕 메츠 등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텍사스는 박찬호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발진과 마무리가 불안하고 외부에서 영입된 새 멤버들과 화합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시애틀과 오클랜드 등강팀과 경쟁하는 동부지구의 벽을 넘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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