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이어 정근우도 ‘수술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우완 투수 이용찬(두산 베어스)에 이어 붙박이 2루수 정근우(한화 이글스)까지 수술대에 올라가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아직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자유롭게 로스터 변경이 가능하지만, 지난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던 KBO 기술위원회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두 명이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져 엔트리를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두산 구단은 KBO가 엔트리를 발표한 10일 곧바로 이용찬이 15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우완 투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던 대표팀은 불펜을 강화할 목적으로 이용찬을 선발했지만, 곧바로 수술 소식이 알려지며 구단과 의사소통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까지 받았다.

여기에 15일에는 정근우의 무릎 수술 소식까지 전해졌다.

한화 구단은 “정근우가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 손상으로 22일 일본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으며, 2~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만약 정근우가 WBC 대표팀에서 빠진다면 전력 손실은 더 크다.

정근우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줄곧 테이블세터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초대 우승을 이끄는 등 리더십을 보여줬다. 개성이 강한 ‘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한화)과 이대호(전 시애틀 매리너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사이에서 대표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힘쓴 것도 정근우였다.

KBO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선수의 소속 구단이 진단서를 제출하면 회복에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기술위원회에서 이용찬과 정근우의 교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이용찬과 정근우 모두 WBC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은 내년 3월 6일이지만, 2월 초 소집해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간다.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한 이용찬은 회복에 최대 6개월이 걸리고, 무릎 연골이 손상된 정근우는 수술 뒤 2~3개월의 재활이 필요하다.

이용찬과 정근우가 WBC 28인 로스터에서 탈락하면, 앞서 발표했던 50인 예비 엔트리 선수 가운데 그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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