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장으로 팀 이끌고
21년만에 통합우승 일등공신
스토브리그서 1호 계약 선수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유격수 김재호(31)와 4년 총액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전했다. 사진은 김재호(왼쪽)와 김승영 두산 베어스 대표.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유격수 김재호(31)와 4년 총액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50억원은 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이뤄졌다.

세부 인센티브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호는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팀이 치른 144경기 중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416타수 129안타), 7홈런, 69득점, 78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로 한국의 초대 우승을 이끈 김재호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김재호는 이로써 올 스토브리그 15명의 FA 중 가장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거물급 FA로 꼽히는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차우찬(삼성 라이온즈),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등은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약서에 사인한 김재호는 “2004년 입단한 이후 두산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중앙고 시절부터 차세대 대형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두산은 2004년 김재호를 1차 지명했고, 계약금 2억원을 안겼다.

하지만 김재호는 손시헌(현재 NC 다이노스) 등 팀 선배를 넘지 못했다. 손시헌이 군 복무하던 2008년에만 112경기를 뛰었을 뿐, 백업 내야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는 “입단하고 2군과 백업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며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용기를 북돋워 준 가족, 훌륭한 스승과 좋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구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조금씩 두산 유격수 자리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김재호의 출전 기회가 늘었다.

손시헌이 201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NC로 옮기면서 김재호는 꽃을 피웠다.

김재호는 “2군에 있는 선수들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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