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영 DK동천병원 외과 전문의가 갑상선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하고 나비 모양으로 돼 있는 내분비 기관이며 갑상샘이라고도 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만들어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유지와 신체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칼시토닌은 뼈와 신장에 작용해 혈중 칼슘수치를 낮추는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이러한 갑상선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면 신체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 갑상선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결절, 갑상선암 등이 있다. 양희영 DK동천병원 외과 전문의와 함께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 호르몬·칼시토닌 분비 조절
과다 분비되거나 적게 분비될 경우
피로·식욕 부진·호흡 곤란 등 유발
채혈·초음파검사로 조기 진단 가능

◇갑상선 기능 항진증·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양희영 전문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게 되면 식욕이 왕성하지만 체중이 감소하고, 더위를 참지 못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두근거림, 손 떨림이 나타나거나 대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다. 피로감, 불안감이 나타나거나 가슴이 아프다거나, 숨이 찰 수 있다. 눈이 튀어나오거나 안구건조증, 각막염, 복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부족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갑상선염에 의해 호르몬 생성자체가 감소되거나,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에도 발생한다.

증상은 만성피로, 식욕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타거나 변비 등이 올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부건조, 생리불순, 월경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갑상선암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의 과증식으로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지면서 발생한다.

양 전문의는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4~7%에서 발견될 정도의 흔한 내분비 질환”이라면서 “이 결절 중 4~25%가 암으로 발생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결절이 식도나 기도를 압박해 호흡곤란이나 삼킴곤란이 발생하기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갑상선 결절이 갑자기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갑상선암을 의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한다. 흔히 착한 암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쉰 목소리, 통증,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채혈검사 등으로 조기진단 가능

이러한 갑상선 질환은 채혈검사와 갑상선초음파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은 채혈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결절이나 암의 경우에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도 한다.

양 전문의는 “암의 경우에는 수술이 최선의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을 하게 된 경우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수술을 통한 갑상선 제거의 경우 과거에는 크게 절제해 흉터가 많이 남았으나,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거의 흉터없이 깨끗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요오드 결핍으로 발생하는 갑상선 질환의 경우에는 권장 요오드 섭취량을 준수하면 예방할 수 있다.

양 전문의는 “요오드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에 포함돼 있어 이를 섭취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갑상선 질환은 다른 만성 성인병과 같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받을 때 채혈검사나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병행함으로써 조기에 갑상선의 이상을 찾아낸다면 예방과 조기진단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