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자원과 역량만으로는 한계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가 경쟁력
개방형혁신에 지속적 관심 필요

▲ 권수용 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최근 울산지역 주력업종의 미래 불확실성 증대로 협력 중소기업은 사업다각화나 제품다변화 등을 통한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 소수의 기업에 납품하는 매출구조를 가진 납품 중소기업의 경우 독자적인 기술개발 능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기술노하우나 시장노하우를 활용한 ‘관련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지역 중소기업은 대기업 의존성이 강해 독자적인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울산의 10인 이상 중소제조기업 수는 전국대비 2.5%에 달하나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중소기업은 전국대비 1.2%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도 전국대비 1.0%에 불과하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다각화나 제품다변화를 위해서는 기술혁신 역량이나 마케팅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역량을 축적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므로 우선 외부로부터의 기술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외부로부터 기술도입 등을 포함하여 연구,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외부와의 모든 형태의 혁신적인 지식교류 활동을 개방형 혁신이라 한다. 개방형 혁신은 기술개발의 융복합화, 대형화에 따른 기술개발 비용이 증가하는데 반해 제품수명주기는 단축되어 단일 기업으로서는 R&D 투자비용 회수가 곤란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용어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개방형 혁신 환경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업규모의 제약상 부족한 자원과 역량, 사업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즉 내부 자원과 역량만으로는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으므로 외부와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납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내부 자원과 역량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론과는 달리 실제 중소기업이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한 실정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거래기업이 한정되어 있어 외부로 도입할 기술과 아이템을 선정할 수도 없고 이를 평가할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자체의 노력에 더해 지역 혁신주체들의 지원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지역 혁신체제 내에 기업과 기업, 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을 상호 연결하여 신뢰에 바탕을 둔 협력관계를 맺어 줄 수 있는 신망 있는 다수의 코디네이터를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과 다수의 혁신주체 간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수의 채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정업종이나 분야의 CEO, 교수, 연구원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활성화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단독 보다는 공동으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외부 기술을 발굴하고 평가하여 신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지속적으로 배양해야 할 것이며,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개방적인 문화로 혁신하고, 경영층의 개방형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겠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규모 보다는 외부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개방형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권수용 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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