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거제 칠천도

▲ 칠천도 송진포항 전경.

칠천도(七川島)는 경남 거제 북단에서 서쪽 약 430m 해상에 위치한 작은 섬이며, 북동쪽 300m 해상에 부속 섬인 황덕도(黃德島)를 품고 있다. 예부터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라 불렸다가, 섬에 7개의 강이 있다 하여 칠천도(七川島)가 되었다고 한다.

거제도 부속섬으로 거가대교 개통 후 많이 찾아
감성돔 낚시는 방파제 외항쪽이 입질 확률 높아
섬 안에 낚시점 없어 낚시채비·먹을거리 준비를
인근 옥계 오토캠핑장·옥계해수욕장도 가볼만

섬의 형태가 거북이 엎드린 모습을 닮았으며, 동쪽 해안은 완만하나 서쪽에는 3개의 곶(串)이 돌출해 비교적 큰 2개의 만(灣)을 이루고 있다.

남쪽 중앙의 옥녀봉(玉女峰, 해발고도 232.2m)을 최고점으로 전체 면적의 약 80%가 임야지만 구릉성 산지를 밭으로 개간해 농사를 짓고 있다.

▲ 옥계항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모습.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지역 특산물로 굴, 멸치, 유자, 죽순 등이 생산된다.

2000년 1월1일 거제 하청면 칠천도 어온리와 실전리를 연결하는 잇는 길이 455m, 너비 12m의 연륙교가 개통되면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졌다.

대중교통 편으로는 고현동~칠천도 간을 하루 10회 왕복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있다.

칠천도는 거가대교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섬이었다. 거가대교 끝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서쪽 6㎞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의 부속 섬이다보니 섬 속의 섬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으나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크루즈가 운항되고 매스컴을 통해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 방파제에서 잡은 학꽁치를 손질하는 모습.

◇낚시 여건

칠천도는 남북방향으로 길게 놓인 형태로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보여주며 전체 면적이 9.1㎢인 아담한 섬이다.

전체 지형이 대체로 평탄해 차량으로 섬 관광을 하면서 일주도로를 천천히 둘러봐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포구마다 마을이 형성돼 있는데다 방파제가 곳곳에 있어서 낚시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옥계 캠핑장 입구 전경.

칠천대교 아래 크루즈가 정박하는 항구 좌우측에도 두 곳에 방파제가 있는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제법 많은 생활낚시인들이 찾아온다.

항(港) 왼쪽은 일(一)자형 석축 방파제로 낚시하기가 편해 일반낚시인들은 물론 루어 낚시인들도 많이 찾는다. 유람선 덕분에 편의시설과 주차여건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항구 오른쪽에 있는 방파제는 항에서 서쪽으로 약 200m거리에 있는 ㄱ자형 석축 방파제로 끝 부분에서 낚시를 많이 한다.

이 외에도 칠천도는 10여개가 넘는 방파제가 곳곳에 있어서 낚시하기에 좋다. 육지에서도 가까워 진입 여건이 편리하기 때문에 나들이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섬이다.

▲ 칠천도(七川島)는 거제 북단에서 서쪽 약 430m 해상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놓인 작은 섬이다. 각 포구마다 마을이 형성돼 있고 방파제가 있어서 낚시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칠천대교 아래 크루즈항 서쪽의 방파제 전경.

◇계절별 대상 어종

거제 칠천도는 계절별로 다양하게 여러 어종이 올라오는 곳이다.

봄철에는 방파제 부근을 민 장대로 노리면 망상어와 노래미가 잘 잡히고 야간에는 볼락이 올라온다. 방파제에서 원투 릴낚시를 하면 도다리와 보리멸도 제법 잘 올라온다.

여름철에는 맛있는 갑오징어를 비롯해 전갱이와 고등어가 제법 잘 잡힌다.

가을에는 감성돔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학꽁치는 섬 전역 어느 방파제든 잘 올라온다. 학꽁치 씨알이 20㎝안팎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굵은 편이다. 고등어와 전갱이도 씨알이 더 굵어져서 함께 올라온다.

겨울철이 되면 학꽁치 씨알이 더 굵어져서 밑밥을 잘 뿌리면 20~30㎝급이 마릿수로 올라와 쿨러를 채울 수 있다.

◇낚시 포인트 및 채비

칠천도는 낚시 포인트 중 90%가 방파제에 집중되어 있다.

크루즈항 좌우측 방파제를 비롯해 칠천마을 방파제, 연구(蓮龜)마을 방파제, 대곡(大谷)마을 방파제, 물안(勿安)마을 방파제 등에서 주로 낚시를 많이 한다.

방파제 낚시 포인트는 항상 언급했듯이 조류 소통이 좋은 외항 쪽 끝부분에 주로 형성되며 입질도 잦다.

대상 어종에 따라 낚시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봄철 볼락 낚시는 야간에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에서 3칸(5.4m)~3.5칸(6.3m) 정도 길이의 민 장대 야간 낚시채비로 가능하다.

방파제 부근을 탐색하듯 살살 끌어주면 입질이 잘 오며 가지바늘 채비가 입질도 잦고 마릿수 조황에 유리하다.

도다리와 보리멸은 릴원투 채비로 낚시를 하면 되고 미끼는 청 갯지렁이를 주로 사용한다. 입질을 자주 받으려면 5~10분 간격으로 채비를 2~3m 정도를 자주 끌어주면 좋다.

갑오징어는 루어낚시 채비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새벽녘까지 가로등 부근에서 입질이 잘 오며 애기를 단 다운샷 채비로 낚시를 하면 된다.

고등어와 전갱이는 3~4칸 정도 길이의 민 장대에 외바늘 채비로 낚시를 하면 되고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한다. 밑밥을 자주 뿌려줘야 입질이 잦다.

가을철 감성돔 낚시를 할 때는 조류 소통이 좋은 방파제 외항 쪽 끝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입질 확률이 높다.

채비는 1호 릴 대에 3B~5B 정도의 예민한 저 부력 구멍 찌에 흑단 수중 찌 채비를 사용하면 조류도 잘 타고 예민해서 입질 확률이 높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면 된다.

가을과 겨울철 학꽁치 낚시는 0~B 부력의 예민한 고추찌 채비나 염주찌 채비를 사용한다. 낚싯대는 길수록 유리하지만 너무 길면 거추장스럽고 무거워 오히려 불편하다.

3칸 반에서 4칸 반 길이의 중량이 가벼운 낚싯대를 주로 사용하며 먼 곳에서 입질을 하는 경우에만 릴 찌낚시 채비를 사용한다,

미끼는 주로 크릴새우를 잘라 사용하거나 씨알이 굵은 곤쟁이를 사용하며 밑밥은 곤쟁이와 파우더를 섞으면 좋다.

바늘은 학꽁치 전용의 작은 바늘을 사용해야 챔질이 잘 된다.

◇주변여건 및 캠핑 정보

칠천도는 섬 전체에 방파제가 곳곳에 분포돼 있다. 방파제 입구에는 대부분 넓은 공터가 있다. 야영이나 캠핑은 이곳에서 하고 주차도 텐트 부근에 하면 된다.

섬 안에는 낚시점이 없으므로 낚시채비와 미끼는 미리 준비해가야 하며 먹을거리와 식수도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캠핑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야영을 하고 싶다면 칠천량해전공원(漆川梁海戰公園) 입구 쪽에 있는 옥계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옥계 오토캠핑장은 ‘거제시 하청면 연구리 414-9’에 위치하고 옥계마을영농조합법인에서 수탁관리한다.

주차면 28면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식수대, 전기시설, 화장실, 샤워실 등 필요한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이곳은 칠천대교에서 서쪽으로 불과 1.5㎞지점에 있다. 캠핑장으로 진입과 철수가 용이하며 주변이 조용하고 앞바다 풍광과 저녁노을이 매우 아름답다.

옥계캠핑장 바로 옆에는 옥계해수욕장이 있다. 천혜의 경관을 즐기며 해수욕을 할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찾아가는 길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울산이나 부산에서 가는 경우 거가대교를 지나 4㎞지점에 있는 관포교차로 쪽으로 빠져나온 뒤 우회전을 해 600m 정도를 가면 삼거리 오른쪽에 장목농협이 보인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해 3㎞정도를 가면 오른쪽에 칠천대교로 가는 우회전 길이 나오고 800m 정도만 더 가면 칠천대교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거제 ‘칠천도’로 검색하면 된다.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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