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美 금리인상땐 추가인상 전망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1300조원대 가계부채 비상등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달에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의 상승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이유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 금리마저 상승모드로 돌아서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하던 부동산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정·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변동금리는 10월말 2.70~4.01%에서 지난 17일 2.86~4.17%로 뛰었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2.85~4.15%에서 2.91~4.21%로 상승했다. 아울러 고정금리도 0.3~0.4%P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뛰어오른 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다. 금융채 5년물은 10월 말 1.73%에서 지난 17일 2.09%로 0.36%P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도 현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근간이 되는 신규 코픽스는 지난 9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두달 간 0.1%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급증세에 따른 금융당국의 우려 속에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금리상승 기조를 부채질했다.

지난 9월 말에 견줘 혼합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시중은행의 경우 평균 0.4%P가량 올랐다. 금리인상이 가팔라지자 올해 뜨거웠던 부동산시장마저 이제는 찬바람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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