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나종덕·내야수 김민수
마무리캠프서 구슬땀 흘리며
사직구장서 경기할 희망키워

▲ 롯데 자이언츠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인선수로 꼽은 나종덕(오른쪽)과 김민수. 롯데 자인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월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 1~2라운드에서 포수 나종덕(마산용마고), 내야수 김민수(제물포고)를 차례로 뽑았다.

1~2라운드에서 모두 야수를 지명한 팀은 롯데뿐이다.

선발진 보강이 시급한 롯데가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를 젖혀두고 야수를 뽑은 것은 그만큼 두 선수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먼저 나종덕은 포구와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은 물론 장타력까지 갖춰 내년이면 프로 14년 차 시즌을 맞는 강민호의 뒤를 이을 ‘대형 포수’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수 역시 안정된 수비력에다 파워를 겸비해 내야진 경쟁에 불을 지필 자원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선수가 구단을 통해 지명 소감과 각오를 전해왔다.

나종덕은 “순번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오로지 지명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김민수 역시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2라운드 지명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나종덕과 김민수는 출신 지역은 다르지만, 청소년 대표로 함께 활약했다.

나종덕은 “(김)민수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본 민수는 생각보다 훨씬 파워가 좋았다. 어깨도 좋았다”고 했다.

김민수는 “(나)종덕이는 펀치력이 대단하다. 초등학생 때 목장갑을 끼고 홈런을 치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또 하나 종덕이의 무기는 강력한 송구다. 청소년 대표 시합 때는 ‘앉아 쏴’로 주자를 잡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나종덕은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 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전에 먼저 김사훈, 김준태, 안중열, 강동관 등 백업 경쟁을 먼저 뚫어야 한다.

그는 “아직 함께 경쟁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지금은 선배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워서 더 성장해야 한다. 경쟁은 그 이후에 가능할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김민수는 내야진의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내야수라면 수비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선수는 구단 내부적으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장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근력도 더 길러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나종덕은 “방망이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 야구시합을 했을 때의 느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열심히 훈련해서 실력을 키워 인정받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수는 사실 고교 3학년 때 타격 면에서 좋지 않았다.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0.264(72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정확히 말하면 슬럼프가 아니고 그게 내 실력이었던 것 같다”며 “캠프에 와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배트 중심에 맞히는데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민수는 “황재균, 강정호 선배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되고 싶다. 하지만 괜히 한계를 정해놓는 느낌이라 특정한 누군가를 롤모델로 정해놓진 않았다”며 “내 장점은 역시 파워다. 그리고 공을 맞히는 능력에도 자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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