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오는 26일 상북면 등억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다 지상 1층 연면적 970여㎡의 5D입체영상관 건립 공사에 착수한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번개맨을 테마로 한 이 입체영상관은 번개맨 우주센터와 트레이닝센터 등 2개 동으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군비, 민자를 포함해 모두 54억2000만원이다. 번개맨은 EBS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로 어린이들에게는 인기 절정의 주인공이다. 악을 물리치고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정의의 사도다.

복합웰컴센터에는 번개맨 입체영상관 말고도 산악영상문화센터가 추진되고 있다. 비록 지금은 군의회에서 검토를 신중하게 하고 있지만 군이 사업을 수정보완해 다시 제출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산악영상문화센터에는 200석 규모의 다목적 영상관과 전시실, 가상현실을 느껴볼 수 있는 VR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웰컴센터와 간월산 입구 일대는 이미 울주군 지역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웰컴센터 내의 영화관(알프스시네마)은 예약을 하지 않고는 영화를 관람할 수 없을 정도가 됐으며, 1층 커피숍은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지난 여름 피서철에 알프스시네마에 어린이용 영화를 상영하자 가족단위로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또 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동안 등억리 일대는 차량이 줄을 지어 들나들며 포화상태를 이루었다. 가을철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단풍이 붉게 물들어갈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행사가 열렸다.

앞으로 웰컴센터와 신불산을 잇는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작괘천 정비공사로 일대에 휴양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은 이보다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이미 별빛야영장은 예약조차 어렵다.

관광객들을 유인하는 것은 단 하나의 시설로는 절대 안된다. 가족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복합적인 시설이 있어야 한다. 하루는 별빛을 보며 야영을 하고 하루는 맑은 물이 철철 흐르는 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하거나 등산을 할 수 있도록 관광객을 하루 이상 붙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시설들을 하나씩 갖춰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국 어디에나 있고, 영남알프스만의 특색 또한 갖추지 못한 시설은 오히려 관광객들을 식상하게 할 것이다. 차근차근 시설을 집중시키되 신중하게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남알프스라는 메인 관광자원과의 통일성을 갖추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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