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의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국내 의학팀이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에 발표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은 콜레스테롤이 낮아도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간된 세계적 주간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했다.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져 생기는 중풍의 일종이며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중요한 질병으로 그동안 세계 의학계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에게서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가 주류를 형성해왔다.  이 때문에 허혈성심장질환 환자가 많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증가하는 허혈성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콜레스테롤을 인위적으로 낮추면 오히려 뇌출혈을 발생시킬 우려가 높다며 그동안 이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다.  그러나 서 교수팀이 건강검진을 받은 의료보험 피보험자 11만4천793명을 콜레스테롤수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지난 93부터 98년까지 6년간 그룹별 뇌출혈 발생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이 낮아도 뇌출혈 발생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은 528명으로 이 중에서 뇌실질내 출혈이 372명, 지주막하출혈이 98명, 분류불가능 뇌출혈이 5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뇌실질내 출혈의 경우 가장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그룹(220㎎/㎗ 이상)을 1로 잡았을 때의 뇌출혈 발생 비교위험도가 가장 콜레스테롤수치가 낮은 그룹(166.5㎎/㎗미만)이 1.22를 비롯해 166.5∼183.5㎎/㎗그룹 0.86, 183.5∼199.5㎎/㎗1.08, 199.5∼220㎎/㎗그룹 1.03 등으로 별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 교수는 부가연구에서 "뇌출혈 발생에는 콜레스테롤보다는 고혈압과 흡연이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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