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울산 나눔캠페인 온도탑이 21일 제막됐다. 태화강역 광장에 설치된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 58억5000만원의 1%인 5850만원이 될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되는데 내년 1월 말까지 운영된다. 115도를 기록, 목표액(50억8000만원)보다 6억3000만원이나 초과달성했던 전년 캠페인때보다 더 뜨겁게 달궈져 어려운 여건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목표달성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함께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울산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추운 겨울 날씨도, 어려운 경제사정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어렵고 힘든 이웃을 되돌아 보는 사랑의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서도 나눔은 잊지 않았고, 전국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천사계좌’ 단체가입 등 개인들의 기부가 날로 확산되는 등 지역에서의 나눔문화가 생활속에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태풍 ‘차바’와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도 적지 않았던 터다. 또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자칫 이웃을 향한 마음까지 얼어붙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울산 시민의 사랑이 모인 작은 불씨가 온도탑을 달굴때마다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일어 설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울산 사랑의 온도탑에 희망나눔 열기가 가득할 것이라 여겨진다.

시민들은 나눔캠페인 기간에 울산지역 전 금융기관과 읍·면·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 나눔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공동모금회와 지역 신문·방송사를 통한 직접 기부도 가능하다. 또 정기기부나 나눔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 사랑의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 계좌 이용 등의 방법으로도 사랑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의 그늘에 가려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주변의 도움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사회적 약자들이다. 난방도 안되는 쪽방에서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저소득층에서부터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수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자립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에 부딪쳐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코 외면할 수도 없고, 또 외면해서도 안되는 엄연한 현실로, 저마다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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