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현주 사회문화팀

10월부터 두 달간 ‘관광도시로 가는 길, 이제는 글로컬 시대’라는 기획기사를 연재했고, 오는 25일 마지막 회차인 6회를 맞는다.

지역 브랜드가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사례를 찾아 국내외 8개 도시를 방문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였다. 친환경 도시로 잘 알려진 이곳도 30여 년 전에는 울산처럼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친환경 도시를 원하는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지자체는 원자력 대신 태양열을 택했다.

지금 이곳에서는 건물을 짓더라도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취재 기간 동안 이 도시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대답은 “시민에 의해서” “시민이 원하니깐” “시민 스스로”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커피문화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아프리카에까지 입점할 정도로 전 세계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스타벅스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예외다. 대신 100년,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 커피숍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선도하는 유행에 따라 골목골목 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입점시키는 우리와 달리 이탈리아 골목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온 카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또한 지역주민이 가진 지역 카페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컬 브랜드를 일군 도시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 스스로가 그 브랜드를 지키고자 했고, 결국 이것들은 그들이 지역에 가지는 애정과 자부심으로 이어졌다.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지역의 킬러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알려 나가면서 글로컬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야 할 때다. 앞서 언급한 선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글로컬 브랜드의 시작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민이 원하는 글로컬 브랜드를 육성해 관광도시 울산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석현주 사회문화팀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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