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작가 개인전...‘쉼’ 주제로 30여점 전시

한글 접목 정체성 강조...휘호 퍼포먼스 눈길끌어

▲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대(LIU) 데이비스슈워츠 기념관에서 열린 김인숙씨의 개인전. 김 작가의 현장휘호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울산미술계의 중견이자 현대문인화 작업을 주로 해 온 김인숙씨가 전세계 팝아트의 본고장 뉴욕에서 전시와 현장 휘호 퍼포먼스를 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인숙 작가의 개인전은 지난 15일 뉴욕 롱아일랜드대(LIU) 데이비슈워츠 기념관(B.David Schwartz Memorial Library)에서 개막,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한미현대예술협회(회장 이귀자)와의 연계로 이뤄졌다.

한미현대예술협회는 1998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미동부 및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60회 이상의 정기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회원들의 순수창작예술활동을 돕고 신진예술가를 지원하는 기획사업을 통해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민 2세에게는 전통 문화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쉼’(休)을 주제로 30여 점의 한국화가 소개되고 있다. ‘쉼’은 지난 수년 간 김 작가가 고수해 온 자신만의 테마였다. 김 작가는 “베갯잇에서 모티브를 얻어, 분채와 자개를 이용해 휴식을 회화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이라며 “베갯잇에 수놓아진 자연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우리의 몸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개이자, 자체가 곧 쉼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에 없이 그림마다 한글을 접목한 새로운 구도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화로서의 정체성을 별도의 형식 속에 담아 전통의 개념과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한국에서는 전시회나 작품마다 ‘휴’(休)라고 표기하지만, 미국에서의 행사인만큼 제목을 ‘쉼’으로 바꾸고 낙관 또한 한글을 고집했다”며 “이민 사회에서 진정 휴식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김 작가의 현장휘호 퍼포먼스가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그의 작품은 장지에 분채 작업을 한 뒤 반짝거리는 자개 조각으로 기품있는 멋까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5~7m 크기의 대형 문인화는 물론 다채로운 문양의 소품들도 시선을 끌었다.

김인숙 작가는 울산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미술협회 정기전 등 약 2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한국문인화연구회와 울산여류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울산예총 예술문화상(2013), 울산미협 올해의 작가상(2015)을 받았고 대한미국미술대전과 울산미술대전 심사위원, 울산미협 문인화분과장을 맡았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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