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4.73%·우리 4.58% 등...고정금리형 4% 후반대로 상승
금감원, 금리산정체계 점검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줄줄이 오름세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려는 금융당국의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이 겹치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 후반까지 올랐다.

이달 18일 기준으로 KEB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4.73%, 우리은행은 4.58%, KB국민은행은 4.48%까지 올랐다. 은행들은 대출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진 은행이 시장금리 상승세를 틈탄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확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표금리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통상 금융채 금리와 가산금리,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다.

여기에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실적 등을 고려한 우대금리를 차감하면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적용받는 금리가 산출된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대출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들의 금리 산정체계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가산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코픽스(COFIX),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대출금리가 제대로 연동돼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피는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을 받는 부분은 있지만 소비자 부담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서면점검 이후 필요하면 현장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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