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곳 영업 중구 성남푸드트럭존

평일·주말 1800~3000여명 발길

큰애기야시장 연계 시너지효과

▲ 울산시 중구 성남동 태화강둔치 주차장에서 푸드트럭들이 성황리에 영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중구 성남동 태화강둔치 공영주차장에 울산 최초로 설치된 푸드트럭(작은 트럭을 개조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는 자동차)존이 경기침체속에서도 시민들의 큰호응을 얻으면서 같은시기 개장한 상설야시장인 큰애기야시장과 함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중구청의 허가를 받아 태화강변에서 합법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곳 ‘성남푸드트럭존’에는 현재 13개의 트럭이 집단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푸드트럭이 집단으로 모여 장사를 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다.

21일 저녁 이곳 푸드트럭존에는 평일인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소고기 스테이크, 수제버거, 초밥, 일본라면, 닭꼬치, 다코야키 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었다.

보통 오후 4시에 영업을 시작해 준비한 음식재료가 소진되는 오후 8시나 9시무렵까지 영업하는 이곳은 트럭마다 식재료를 일정량 준비해 소진되면 영업을 끝내다 보니 평일에도 재료가 동나 일찍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메뉴도 소고기 스테이크부터 수제버거, 초밥, 일본식라면까지 한끼 식사로 손색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8000원에서 1만2000원대. 츄러스나 닭꼬치, 다코야키 등 주전부리 메뉴도 풍성하다.

태화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몰려들어 평일은 약 1800여명, 주말은 3000여명이 푸드트럭존을 찾고 있다.

푸드트럭존을 찾은 한 시민은 “푸드트럭들이 한 자리에 있다 보니 여러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좋다”며 “음식 맛도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수제버거 트럭을 운영하는 이은주(40)씨는 “소자본으로 장사할 방법을 찾다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됐다”며 “성남푸드트럭존에 트럭들이 모이면서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초밥 푸드트럭 ‘언니스 스시’를 운영하는 최선화(28)씨도 “일식 조리사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됐다”며 “생선회를 다루다 보니 야외에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성남푸드트럭존’은 중구청의 원도심 재생과 태화강 활성화 사업인 태화강 플레이존 형성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활기를 띤 푸드트럭이 허가받은 영업장소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자 지자체가 나선 것이다.

중구청 건설과 신옥범 계장은 “푸드트럭이 청년일자리 창출 등 순기능이 많은데도 영업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아 푸드트럭존을 만들게 됐다”며 “인근에 개장한 상설 ‘큰애기야시장’과 시너지효과로 상호 윈윈하는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존에 입점한 트럭들은 메뉴와 맛에 대한 구청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추가로 영업환경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관리공단의 자동차 구조변경 승인과 안전검사도 받았다. 관할구청의 위생교육과 점검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중구청은 앞으로 푸드트럭영업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소음과 먼지가 심한 자가발전기 대신 한전의 협조를 얻어 푸드트럭마다 계량기를 설치해 전기공급을 할 예정이다. 또 방문객 편의를 위해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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