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합작법인 구성 마무리...사업추진 큰 걸림돌 해결

2017년 상반기 착공 가능할듯...남항 예타 내년 3월께 윤곽

▲ 경상일보 자료사진(기사와는 무관함)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 북항지구(1단계) 합작법인의 국내외 투자자 구성이 완료돼 내년초 상부 저장시설 공사가 본격화된다. 한국석유공사와 중국의 시노마트, 호주의 프로스타 캐피탈이 각 25%씩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로 참여가 확정됐다. 1년 넘게 외국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지연됐던 비축기지 건설에 탄력이 기대된다.

다만 오일허브 활성화를 위해 혼합제조를 허용하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대법)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중국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시노마트, 호주계 에너지투자업체인 프로스타 캐피탈 등 외국계 자본 2곳 등 국내외 6곳과 북항사업 전담 특수법인 KOT(Korea Oil Terminal)에 지분을 투자하는 협의를 끝내고 합작투자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시노마트, 뒤늦게 합류한 프로스타 캐피탈이 KOT의 지분 각 25%씩을 가져 3자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S-OIL이 11%, 한화토탈과 포스코대우가 각 5%, 울산항만공사가 4%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초 한국석유공사가 26%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정치권, 특히 야권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막판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 공식 출범 지연으로 미뤄져 왔던 상부공사도 내년 상반기 본설계를 거쳐 착공될 전망이다. 보팍의 참여 번복으로 올해 초 착공 계획이 늦춰지면서 1년 이상 늦어진 것이다. 앞서 울산항만공사가 진행 중인 하부공사는 내년 3월께 매립공사를 완료하는 등 내년 11월에는 모두 끝낼 계획이다.

KOT는 이 곳에 6222억원을 들여 813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한다. 추진 과정에서 사업비는 1444억원, 저장시설 규모는 177만배럴이 줄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70%는 회사채 발행 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차입하고 나머지 30%는 참여사들이 현금 출자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북항사업은 당초 상부시설까지 내년 9월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지연으로 전체 공기가 2019년 말로 연기됐다. 전체 부지면적은 30만2000㎡로, 1만, 2만, 12만t급 돌핀부두 각 1선석과 5만t급 2선석도 건립 중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2단계인 남항사업은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으로, 수정본이 12월께 제출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 3월께나 돼야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남항사업은 60만4000㎡의 부지에 1850만배럴의 저장시설과 20만t급 3선석과 원유부이 1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1조3805억원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규모 등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2020년 계획이었던 준공 기한도 2025년까지 잠정 연장된 상태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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