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중 세계랭킹 두번째
청각장애 넘어선 실력 평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한국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8·마포고·사진)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에게 들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제하의 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를 쓴 벤 로젠버그 기자는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이덕희를 직접 취재한 바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 기자가 이덕희 취재를 위해 미국에서 한국까지 직접 출장을 온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스포츠 역사상 청각장애 선수가 이 정도 수준까지 성장한 경우는 없다”고 이덕희를 높게 평가했다.

이덕희는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43위에 올라 있다. 이덕희와 같은 1998년생 가운데 더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109위인 프란체스 티아포(미국)가 유일하다.

이 매체는 “테니스에서 공을 단지 보기만 하는 것과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까지 듣는 것은 반응 속도에 큰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며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일부 선수들이 괴성을 지르며 공을 받아치는 것이 상대 선수가 라켓과 공의 타격음을 듣지 못하게 하는 부정행위’라고까지 주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덕희는 물론 부모님(이상진-박미자씨), 주현상 마포고 감독 등의 인터뷰도 전하며 “이덕희가 100위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청각장애와 함께 키(175㎝)가 크지 않다는 핸디캡까지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덕희는 오는 30일부터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본선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전에 출전해 2017년 호주오픈 본선 직행 티켓에 도전한다. 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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