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거부 가능성 높아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단협에서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사실상 임금을 6만2000원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괄제시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울산 동구 본사에서 가진 58차 교섭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고정연장제도 폐지에 따른 임금 보전 성격의 3만9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2만3000원)을 포함하면 사실상 6만2000원 인상이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100%+150만원 지급안도 내놨다.

격월로 지급되는 상여금(총 800%)을 매달 50%, 설과 추석 각각 50%, 12월 100%로 지급시기를 변경하자고도 제안했다.

단체협약 부문에서 종업원 및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또는 우대 채용 조항 삭제 등을 요구했다. 사업재편, 인력운영 계획 등을 노사 공동 TF를 통해 논의하자고도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괄제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조조정 중단에 대한 확답이 빠진데다 임금 제시안도 요구안에 못미쳐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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