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석유시대’ 대비
탈(脫)자원협력 필요성 강조
중동 네트워크 강화 행보

▲ 최태원(왼쪽) SK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사빅 본사를 방문해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가운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과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저유가 기조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중동 산유국들에 SK가 가진 핵심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신(新)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인 MDP(Mubadala Development Company)의 알 무바라크 CEO와 석유회사 MP(Mubadala Petroleum)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SK그룹이 24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속적인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무사베 CEO는 “SK와 MP가 향후 협력할 사업분야를 찾는 추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UAE 국부펀드인 MDP는 에너지 외에도 소비재, 정보통신(ICT),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ICT와 에너지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SK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평가다. 동남아 등 제3세계 자원개발은 SK와 MDP, MP가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정철길 SK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경영진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사빅(SABIC) 본사를 방문,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과 만나 합작사업인 ‘넥슬렌’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작년 10월 SK종합화학이 사빅과 함께 울산에 준공한 넥슬렌 제1공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사우디 넥슬렌 제2공장 착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북미와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에너지 사업진출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알 마디 MIC(사우디 방위사업청) 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 의장 등과도 면담을 하고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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