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끝)자연이 품은 명품 글로컬관광지 ‘스위스 루가노’

▲ 스위스 티치노주에 위치한 루가노(Lugano)는 호수를 낀 뛰어난 자연경관과 쇼핑으로 명품 글로컬 관광지의 명성을 얻고 있다.

스위스 티치노주에 위치한 루가노(Lugano)는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어를 쓴다. ‘스위스 속.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이탈리아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알프스 산을 넘어가 위치한 내륙지역과는 달리 비교적 낮은 산과 호수가 있는 지역이다. 호수를 낀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유람선을 운항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루가노가 유럽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유람선을 이용한 관광과 함께 쇼핑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메가 브랜드와 전통이 있는 지역브랜드, 현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인디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다.

▲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알 포르토(Al Porto)라는 카페.

호수낀 자연경관 활용, 유람선 운항 등 관광객 유치
세계적 메가브랜드·지역브랜드·인디브랜드 한곳에
매년 수십개의 축제에 오래된 성당·카페도 볼거리

루가노의 중심이 되는 피아짜 델라 리포르마(piazza della riforma) 광장에서는 컬러축제, 재즈축제 등 1년 내내 수십개의 축제가 열린다.

또 광장에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졸리(Santa Maria degli Angioli)성당까지 이어진 길인 비아 낫사(Via Nassa)’거리에는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들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

▲ 호수를 낀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유람선을 운항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낫사(Nassa)는 물고기를 담던 나무 바구니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루가노가 지금처럼 관광지로 자리 잡기 전에 이곳 주민들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촌마을에서 글로컬 관광지로 성장 중이지만, 지역 곳곳에는 지역민들의 생활상이 남아있다.

낫사거리에는 쇼핑몰뿐만 아니라 전통 건축물과 대형갤러리도 곳곳에 자리해 시간을 내어서 구석구석을 둘러볼 만 하다. 굳이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아도 골목 곳곳에 산재한 디자인 편집숍이 눈길을 끈다.

▲ ‘비아 낫사’거리에는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낫사거리 끝자락에는 1449년에 설립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졸리 성당이 자리해 있다. 이 성당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가 그렸다고 전하는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어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 중 하나다.

또 성당 옆으로 모노레일이 운영됐었는데 지금은 모노레일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예전 흔적만 남아 있다. 이곳에는 모노레일 대신 설치미술작품이 자리하고 있었다. 도시재생 차원에서 지역 건축대학과 협업해 거리 예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 모노레일이 운영됐다가 멈춘 공간에 자리한 설치미술작품.

골목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알 포르토(Al Porto)라는 카페도 만날 수 있었다. 180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벌써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마리 리제(Marie Lise) 루가노 관광정보센터 직원은 “루가노는 이탈리아 국경을 넘자마자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도시다. 외국인들이 드나들기도 쉽고, 호수를 낀 휴양지이다 보니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봄과 가을에 관광객이 많다. 예전에는 호숫가에 자리한 지역이다 보니 어부가 많았지만, 지금은 문화관광상업도시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인터뷰 / ‘가빠니’ 운영자 프란체스코 가빠니
“젊은 고객층 겨냥 매주 음식파티”

-이 거리에는 가빠니처럼 가족이 대를 이어 경영하는 가게가 많은가.

“우리 가게가 유일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 품목이 많아졌고, 현재는 와인, 치즈, 햄, 빵, 파스타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가빠니 전체 품목은 5000개가 넘는다. 치즈만 해도 300점이 넘는다. 총 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37년에 팔던 음식을 그대로 팔고 있나.

“햄 종류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판다. 제일 인기가 많은 오래된 베스트셀러 제품은 ‘파테’라는 것이다. 이건 할아버지의 레시피가 담겼다. 일종의 스프레드처럼 빵에 발라먹거나 넣어 먹는 건데 쇠고기를 갈아서 만들었다.”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경영철학은 딱 두가지다. 좋은 퀄리티의 음식을 판매하는 것과 젊은 고객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 마다 300~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해피 아워’를 연다. 와인과 햄, 치즈, 빵 등을 준비해 진행하는 음식 파티다.”

-호텔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2009년 문을 연 호텔은 총 14개의 방이 있다. 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우리가 직접 만든다. 호텔시설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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