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프라카시, 호주 최고 수배범으로 조직원 모집에 수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발표됐던 호주 출신의 이슬람국가(IS) 주요 조직원이 교전 지역을 떠나 터키로 잠입하려다 체포됐다.

호주 언론들은 26일 조직원 모집에 수완을 발휘했던 닐 프라카시(24)가 수 주전 거짓 서류와 가짜 이름을 이용해 시리아 쪽에서 터키로 들어오려다 붙잡혔다고 전했다.

호주 정보당국은 알려진 것과 달리 프라카시가 생존해 있으며 터키 입국을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터키 당국에 이를 전달한 것으로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2013년 호주를 떠나 IS에 합류한 프라카시는 호주정부가 수배한 최고 테러범으로, 인터넷에서 조직원 모집에 톡톡히 역할을 할 정도로 높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IS 선전 영상들에 등장해 호주 지지자들에게 테러를 촉구했고, 호주에서 발생한 여러 차례의 공격행위에도 연루됐다.

그는 또 자생적 테러범인 '외로운 늑대'들에게 미국 공격을 주문해 미국 정부의 사살대상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앞서 호주정부는 지난 5월 미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프라카시가 이라크 북부 IS 거점인 모술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방부와 법무부가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했으며, 맬컴 턴불 총리도 환영을 표시했을 정도로 프라카시의 사망은 확실한 것으로 믿어졌다.

하지만 프라카시는 당시 공습으로 상처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데다 IS에 합류한 친구나 주변 동료들이 공습으로 잇따라 사망하면서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호주정부 측은 프라카시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호주인의 죽음을 확인하는 데는 역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놓았다.

피지인 아버지와 캄보디아인 엄마 사이에서 호주에서 태어난 프라카시는 불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IS 가담 전까지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다. 연합뉴스

▲ IS 선전 동영상에 나온 호주 정부 최고 수배자 닐 프라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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