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대상도 명확히 공지하지 않아 혼선 우려

▲ 아이폰 6S

애플이 일부 아이폰6s 제품의 배터리를 교환해주기로 했지만,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1일부터 공인 A/S 센터를 통해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일부 아이폰6s 제품의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선 매장이나 센터에는 배터리가 부족해 교체 작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측은 교체를 문의하는 고객에게 배터리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12월 8일 이후에나 방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 A/S센터 관계자는 “배터리 재고가 부족해 교환하러 온 고객 5명 중 4명은 대기 접수를 하고 돌아간다”며 “애플이 공급 수량과 일정 등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아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배터리를 교환하러 갔다가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고객은 “교환하러 갔더니 다음 주에나 배터리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내 잘못도 아닌 일로 두 번 방문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이 교체 대상 제품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혼란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9∼10월 제조된 특정 일련번호 제품에 한정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제품 번호를 공지하지 않았다.

교체 대상 여부를 알려면 고객이 직접 콜센터나 A/S센터로 문의해야 한다.

인터넷에는 일련번호 확인법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사실과 달라 고객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s 초기 판매량이 최소 50만대로 추정되고 교체 대상이 많게는 수만대에 이를 수 있어 고객의 혼란을 줄이려면 대상 번호를 명확히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배터리 교체 공지글을 영문으로만 올렸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한글 번역본을 올려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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