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댓글 등 무작위 노출로
재미 반감시키는 경우 많아

▲ 내용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의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영화 ‘곡성’의 한 장면.

“어떡하죠? 이거 스포일러인데…”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주연을 맡은 공효진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유독 애를 먹었다.

공효진은 ‘미씽’에서 이름도, 출신도 모두 가짜인 미스터리한 중국인 보모 한매로 나온다. 한매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두 여자 간의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이 때문에 공효진이 한매 역할을 설명하면 할수록 스포일러(미공개 내용을 알려 재미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어서다.

영화 내용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는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과 제작자들에게 항상 숙제다.

올여름 개봉한 영화 ‘터널’에서 주인공 정수(하정우)와 함께 터널 안에 갇힌 강아지 탱이의 존재도 애초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가 탱이의 존재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천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도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렀다. ‘○○○가 죽는다’는 스포일러가 SNS 타임라인이나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무작위로 노출됐다.

‘곡성’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일러 때문에 골치를 앓은 경우다. ‘곡성’은 조용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뒤 연이어 발생한 괴이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내용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일면서 ‘곡성 결말 해석’ ‘곡성 깔끔 해석’ ‘곡성 총정리’ 등 영화를 분석하는 글들이 넘쳐났고 자연스럽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범인도 공개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상당수가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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