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생활형편 급격히 위축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등으로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커지자 소비자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내구재·의류 구입은 물론 외식·여행 등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소비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조사됐다. 이는 10월 101.9보다 6.1P나 급락한 것이다.

11월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가 장기평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8.8) 이후 5개월 만이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부문별로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현재의 경기상황과 경기전망이 급격히 악화했고 생활형편, 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이 모두 위축됐다. 우선 11월 현재경기판단 CSI는 60으로 10월(72)보다 12P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 34를 기록한 이래 7년 8개월 만에 최저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2009년 3월(64)과 같은 64였다. 10월(80)보다 16P가 폭락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 인식이 악화되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형편도 추락했다. 11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10월보다 2P 떨어진 90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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