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온 코미디 영화에
개봉초기 관객 호응 높아

▲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의 절반인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형’의 한 장면.

코미디 영화 ‘형’이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의 절반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가을 극장가의 최강자였던 영화 ‘럭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럭키’와 ‘형’은 둘 다 비수기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닮았다.

올 초부터 재난영화와 남성 중심의 누아르, 사회비판 소재의 영화 등 ‘센’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쓴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착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두 작품 모두 개봉 초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럭키’의 유해진과 ‘형’의 조정석 둘 다 생활연기의 달인인 데다 안티 팬이 거의 없는 호감형 배우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재미있는 점은 두 영화 모두 평단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관객들로부터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럭키’의 전문가 평점(네이버 기준)은 5.68, 관람객 평점은 8.76이다. ‘형’의 경우 평점 간 차이가 더 크다. 기자·평론가 평점은 4.55에 불과하지만 관객 평점은 9.10에 달한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주연한 ‘형’은 초반에는 웃음에 힘을 싣고, 후반부는 예상치 못한 감동코드를 앞세워 눈물샘을 자극하는 착한 코미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인터넷이나 SNS상에는 “이야기는 뻔한데, 재미있다”라는 관람평이 주를 이룬다.

‘럭키’의 경우 킬러와 무명배우의 삶이 뒤바뀐다는 독특한 설정과 신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형’과 차별성이 있다.

‘형’이 뻔한 이야기인데도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현실에서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점이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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