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회복·유가상승 덕

긍정 관측…3년만에 반등 기대

유화 주력 울산도 호조 예상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진에 빠진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미국과 주요신흥국의 수요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8일 공개한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3.9% 증가한 5165억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4335억달러로 전망했다. 만약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 플러스를 기록하면 2014년 2.3% 이후 3년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것이다. 3%대 이상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도 2011년 19.0% 이후 6년만이다.

품목별 수출전망은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석유화학(11.9%↑, 이하 전년대비), 석유제품(6.9%↑) 등 원유 관련품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디스플레이(5.4%) 등의 수출이 올해보다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3.3%), 일반기계(2.6%), 철강(4.6%)도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반면 선박(-1.6%), 자동차부품(-0.8%) 등의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가장 큰 이유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신흥국 경기회복을 꼽았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금리 인상, 중국 구조조정 강화, 브렉시트 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세계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국제유가 상승에 상당부분 기인함에 따라 주력수출품목 중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산도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선박과 자동차부품은 수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전체 수출액에서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 전체적으로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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