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 전하는 울산의 천사
5개 구·군 자원봉사자 30만명

▲ 임정두 울산시 동구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

세상에는 참 예쁜 꽃들이 많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 곁에는 미소와 사랑의 이름으로 ‘인향만리’를 전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이 있다. 자원봉사자이다. 추위와 눈보라, 더위와 장맛비에도 아랑곳 않는 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꽃이라고 부르고 싶다.

울산은 오래 전부터 공업도시로서 알려져 왔지만 이제는 또 다른 이미지가 부여되고 있다. 5개 구·군에 등록된 3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때문이다. 울산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언제 어느 때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역사회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울산 발전의 숨은 공로자들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몰아친 태풍 차바로 인해 울산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태화강, 동천강이 범람위기에 처했으며 곳곳에서 재산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업장과 주택가, 재래시장이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시름에 빠졌다. 앞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공포와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이를 극복케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의 피해현장에서 쉼 없이 땀을 흘리며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 과연 이들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과 발걸음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이 됐고, 곧 활기를 되찾게 해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처럼 큰 에너지와 사랑과 행복을 생산하는 울산의 천사들이다.

요즘에는 곳곳에서 김장을 해 각종 시설이나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랑과 미소와 따뜻한 정이라는 양념이 더해진 김치이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집수리 봉사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희망을 전하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매년 12월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로 지정돼 있다. 중앙에서 또는 각 지방에서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 대회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시와 5개 구·군이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소중한 노고에 작은 보답으로 매년 즐겁고 행복한 잔치를 마련, 우수 봉사자를 시상하고, 축하한다. 모두가 수상자로 모자람이 없지만 상이 한정돼 있기에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아쉬움이 느껴진다. 한 사람 이라도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이들에게 더 큰 의미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의 더 큰 보람과 긍지를 가지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정부와 지방행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유익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지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갈수록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각박해지고 있다. 메마른 사회에 촉촉하게 수분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이 나눔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 속에 행복과 인격, 웃음과 사랑·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각인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을 가진 보배로운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세상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사랑과 미소와 정이라는 향기를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이라 부르고 싶다. 울산의 자원봉사자에게 올 한해도 정말 수고 많이 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년에도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더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랑과 행복의 수호자로 거듭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모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임정두 울산시 동구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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