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아트살롱 ‘아트토이展’...안도근씨 수집품 2천여점 전시

세계 유일한 원목 베어브릭 등...희귀템 총망라…12월 25일까지

▲ 신생문화공간인 페루(PERU) 아트살롱이 베어브릭 컬렉터 안도근씨의 수집품 2000여점을 12월25일까지 전시하는 ‘아트 토이’전을 마련했다. 베어브릭 컬렉터 안도근씨가 곰돌이 형상의 대형 ‘베어브릭’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생문화공간인 페루(PERU) 아트살롱(대표 강세철 사진작가·울산시 중구 태화동 458­8, 3층)이 색다른 기획전을 마련한다. 개관 기념 사진전에 이어 2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울산에서 처음 시도하는 ‘아트 토이’전이자 ‘베어브릭’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특별한 행사다.

개막식은 29일 진행됐다. 베어브릭 컬렉터 안도근씨는 자신의 소장품 중 일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이를 위해 안씨는 지난주부터 매일 갤러리로 출근하고 있다. 그가 보여 줄 베어브릭은 약 2000여 점. 개막일에 맞춰 닦고, 세우고, 줄맞춰 진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꼬박 열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곰돌이 형상의 ‘베어브릭’을 장난감 인형 정도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베어브릭은 지난 2001년 성인들을 겨냥해 일본 메티콤 토이(Medicom Toy)사가 개발했다. 애초는 캐릭터 전시회 방문객을 위한 무료 증정용이었으나 친근하고 톡톡튀는 매력에 세계인이 열광하면서 캐릭터와 토이시장을 넘어 15년이 지난 요즘은 ‘21세기 문화를 관통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아트 토이(Art Toy)는 장난감 회사에 소속된 디자이너나 제작자가 아닌, 순수·상업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이 만든 장난감을 뜻한다. 베어브릭은 아티스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가장 대표적인 아트토이다.

안씨에게 베어브릭은 ‘예술을 담은 캔버스’와 같다. 똑같은 것 같지만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는 베어브릭을 보면서, 그는 아티스트의 감각과 감성을 읽어낸다. 값비싼 미술품을 사기에는 버겁지만, 베어브릭을 통해 우회적으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영감을 공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베어브릭 중에는 앤디워홀, 잭슨폴록 등 현대미술을 이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꽤 많다. 전시회 포스터에 사용된 베어브릭은 20세기 최고의 패턴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의 ‘스타 베어브릭’이다. 전시장에서 그 실물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333m의 도쿄타워를 배경삼아 전 세계 333점만 존재하는 도쿄타워 1탄 베어브릭은 물론 전 세계 단 1점 뿐인 원목(히노키) 베어브릭까지 전시된다. 32탄에 이르는 모든 정규 시리즈와 귀하디 귀한 한정판, 거래가가 높은 시크릿 모델까지 한 곳에 모이게 된다.

안씨는 “베어브릭은 단순하게 장난감을 소유한다는 의미를 넘어 예술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이 아트 토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많은 이들이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 제목을 ‘낫 어 토이(Not A Toy)’로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2월25일까지. 페루(PERU) 아트살롱. 중·고·대학생 3000원·일반5000원. 010·7169·7867.

홍영진기자 thinp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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