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중인 천지함급보다 배수량 2.5배 늘린 2만3000t급
적재 능력·기동성도 크게 개선

▲ 현대중공업은 29일 울산 본사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강환구 사장, 해군 및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군수지원함인 소양함 진수식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첫 차기 군수지원함(AOE-Ⅱ)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울산 본사에서 강환구 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엄현성 해군참모총장과 부인 김영옥 여사 등 해군 및 방위사업청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군수지원함의 진수식을 가졌다.

이 함정은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소양호에서 이름을 따 ‘소양함’으로 명명됐다.

길이 190m, 폭 25m 크기의 ‘소양함’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군수지원함인 천지함급보다 배수량이 2.5배 늘어난 2만3000t급으로, 함정이나 도서 지역으로 장비나 군수물자 등을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소양함은 1만t 이상의 유류와 1000t 이상의 식량·탄약 등 천지함급보다 2.3배 많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의무지원 시설과 헬기 운용설비도 갖춰 재난구조 및 국제 협력활동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다목적 군수지원함이다.

 

또 최신 대(對)유도탄 기만체계(CHAFF, 함정에서 유도탄 방어를 위한 소프트 킬 무기 체계의 일종) 등을 탑재해 근접 방어능력을 강화했다. 아울러 디젤기관과 전기모터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장착해 천지함급보다 20% 이상 긴 5500해리(약 1만㎞)를 운항할 수 있으며 최대 속력도 24노트(약 44㎞/h)로 더욱 빨라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형 군수지원함 3척(천지함, 대청함, 화천함)을 모두 건조했으며, 1988년 뉴질랜드, 2001년 베네수엘라에도 1척씩 인도한데 이어 올해 뉴질랜드에서 1척을 수주하는 등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세계적인 건조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소양함은 지난 30여년간의 군수지원함 건조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최신예 함정으로 기존보다 화물 적재능력과 기동성 등이 크게 개선됐다”며 “25t 크레인과 해상 유류 공급장치 등을 통해 여러 척의 함정에 동시 물자보급도 할 수 있어 해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증대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뉴질랜드에서 2만3000t급 군수지원함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필리핀에서 2600t급 호위함 2척을 수주하는 등 해외 함정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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