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제 정말 겨울이다. 아침기온이 0℃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잦아지면서 옷차림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꽁꽁 싸맨 옷으로 신체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추위에 경직된 몸은 뻐근하기까지 하다. 추운 날에는 두꺼운 겉옷 한 벌보다는 얇은 내복 한 벌이 더욱 효과적이다. 내복은 찬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밖으로 나가는 체온의 열을 보존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피부는 항상 수분을 외부로 발산시키려 하기 때문에 피부 주위의 온도는 떨어지게 된다. 이때 내복 착용이 효과적이다. 내복은 배출되는 수분을 내복과 피부 사이에 머물게 해서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내복착용은 체온을 3~4℃가량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인체는 체온이 0.5℃ 떨어지면 면역력이 35% 저하되고, 1℃ 상승할 경우 면역력이 6배나 향상된다. 따라서 내복을 입으면 면역력이 20배 가까이 높아지는 셈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 따뜻한 밥 한 끼만큼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것이 없다. 실제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 든든하게 끼니를 챙겨 먹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위장으로 가는 혈액 흐름도 함께 늘어 몸이 따뜻해진다. 특히 고단백 음식을 소화할 때 소화 기능이 더 활발해지고 소화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로 인해 발열이 많아져 길게는 너댓시간까지 몸의 따뜻함이 지속될 수 있다.

한편, ‘가습기 틀면 실내온도가 올라간다’는 난방비 절약법이 최근 눈길을 끈다. 추운 날씨에 무작정 보일러만 가동하기 보다 가습기를 함께 틀어 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로 공기 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면 습도로 인해 공기순환 속도가 빨라져 온도 역시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물은 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열이 높기 때문에 열을 더욱 오래 간직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어느 정도 높아진 실내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올 겨울도 만만치 않은 추위가 예상된다. 몸을 가볍게 하면서 체온을 올리는 내복과 고단백식사로 인한 발열효과, 여기에 가습기까지 활용한 난방비 절약까지. 3가지 방법을 통해 올 겨울을 든든하게 이겨내보자.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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