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 실감나게 그려

▲ 원전 폭발이 가져오는 재앙과 대혼란을 실감 나게 그린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막연히 상상 속에서 그려보던 재앙의 실체는 생각보다 더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웠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판도라’는 원전 폭발이 가져오는 재앙과 대혼란을 실감나게 그린다.

과학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원전이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을 만나면 한순간에 인간을 삼키는 괴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진으로 한별 1호기가 폭발하고, 한반도는 일대 혼란에 휩싸인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그 와중에도 정치 셈법에 골몰한다.

폭발 사고를 겨우 수습하자 이번에는 사용후핵연료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 문제가 생기면서 더 큰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에 직면한다.

영화 속에서 노후화된 원전 한별 1호기가 폭발하게 된 계기는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강진이다.

4년 전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허구였을 이야기가 올해 9월 경북 경주에서 실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실을 토대로 한, 있을 법한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래서 영화가 단순히 영화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발전소 직원 재혁(김남길)과 동료들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영화는 관객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재난 상황을 그리기 위해 현실성과 사실성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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