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포는 MLB서도 인정...KBO 거친 뒤 거액계약 성사

▲ 29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에릭 테임즈가 미프로야구(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계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3년 동안 활약한 에릭 테임즈(30)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구단 밀워키 브루어스는 29일(현지시간) 테임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4년 차인 2020년은 구단 동의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3년 계약 총액은 1600만달러(약 187억원)이며, 계약을 1년 연장하면 테임즈는 최대 2450만달러(약 28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타석당 인센티브,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 계약 종료 후 FA자격 취득 등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까지 계약서에 명시했다.

KBO리그를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는 적지 않았지만, 거액의 장기계약을 따낸 건 테임즈가 처음이다.

200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7라운드 지명을 받고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한 테임즈는 2011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동안 타율 0.250·홈런 21개·62타점에 그치며 자리 잡지 못했고, 2014년 NC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뛰어들었다.

테임즈는 방망이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첫해 홈런 37개로 맹활약했고, 2015년에는 타율 0.381·홈런 47개·140타점으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활약으로 KBO리그 타자를 인정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테임즈를 주목했고, 밀워키 구단은 올해 홈런 41개를 친 거포 크리스 카터를 내보내면서까지 테임즈를 영입했다.

테임즈는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내게서 희망과 믿음을 본 밀워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경기 읽는 걸 배웠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좋은 경험을 했고, 이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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