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비규격 연습장 훈련에도

체전서 메달 수확으로 남구 알려

▲ 울산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들이 30일 문수국제양궁장 숙소동 지하 1층의 정규규격에 맞지 않는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창단 후 꾸준히 성적을 올리며 지역 위상을 높이고 있는 울산 남구청 레슬링 실업팀이 수년째 규격도 맞지 않는 경기장에서 연습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0일 울산 문수양궁장 숙소동 지하.

남구청 남자 레슬링팀의 연습장인 이곳 좁은 지하공간에서는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레슬링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한 해 가장 큰 국내대회인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성공적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 지은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앞두고 간단한 정리 운동을 진행했다.

남구청 레슬링팀 선수들은 창단 후 최근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비인기종목인 레슬링을 지역에 알리고, 또 남구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창단 후부터 이들이 사용하는 연습장 내 경기장 규격이 비정상적임에도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정식 레슬링 경기장은 12mx12m 정사각형 보호지역 내에 9m 원지름의 경기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남구청 레슬링팀이 사용하는 연습장 내 경기장은 정규규격에 한참 못미치는 10mx5m 가량의 좁은 직사각형 보호지역과 공간이 부족해 원지름이 벽에 막혀 있는 등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은 실제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애를 먹는다.

이마저도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매트가 하나밖에 없어 선수들은 돌아가며 사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남구청 레슬링팀은 비교적 중량이 높은 체급의 선수들이 많아 연습장은 더더욱 협소하게 느껴진다.

이같은 상황에 실업팀 선수들이 지역 내 레슬링부가 있는 고등학교 팀 연습장을 전전하며 후배들과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고교 레슬링부 1곳이 해체되면서 남구청 선수들의 더부살이 생활은 더욱 어렵게 됐다.

연습장뿐만 아니라 선수도 적어 경량급 선수와 중량급 선수가 파트너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남구청에서도 레슬링팀의 상황을 알고 있지만 문제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는 선수단이 고마울 뿐이다. 구청에서도 연습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과 공간 확보 등 여러 제반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문수체육공원 등에 추진을 앞두고 있는 공공시설 내에 레슬링팀 연습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 외에도 가능한 곳을 물색해 선수들이 좋은 여건 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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