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양양물치항 도루묵축제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물치항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의 도루묵 뜯기 체험 장면.

“펄떡이는 은빛 도루묵의 고소한 맛을 즐겨보세요.”

제8회 양양물치항 도루묵축제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물치항 일원에서 열린다.

전통방식 도루묵 잡기(각망), 도루묵 뜯기(그물), 자망 당기기 체험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화로구이를 비롯해 도루묵 조림, 도루묵 찜, 도루묵 칼국수, 도루묵 회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올해는 도루묵음식 분야에서 새롭게 응용된 음식이 많아진 점이 특색이다. 지난해 음식메뉴에 없었던 반건조 도루묵과 도루묵 찜 등이 추가됐다.

도루묵은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겨울철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표 어종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4일 양양군 강현면 물치항 일원서
도루묵 잡기·그물 당기기 체험에
다양한 도루묵요리도 한자리서 즐겨
낙산·설악해변 등 주변관광지도 즐비
초겨울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

도루묵은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도루묵 알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알을 배고 있는 암도루묵은 얼큰한 찌개로, 숫도루묵은 조림이나 구이로 인기가 많다. 화로에 구워 먹으면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매운탕을 해 먹어도 좋다.

강현면 물치어촌계는 2009년부터 도루묵 축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도루묵 홍보는 물론 낙산사, 낙산떡마을 등과 연계해 일출 명소인 물치항과 활어회센터를 널리 알리려는 취지다.

▲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도루묵 구이를 먹고 있다.

2013년에는 ‘양양물치항 도루묵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독점·배타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양양군 북쪽 끝에 위치한 물치항은 속초시와 경계지역에 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강현면 동해대로 3584’로 찾아가면 된다.

동해·동서 고속도로 북양양IC가 물치리에 있으며 설악산 입구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 내에 현대식 횟집 상가단지가 형성돼 있고 주변 마을에 최근 규모가 큰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어촌계 활어센터 1층과 2층은 지역 어촌계원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횟집마다 손님들의 좌석을 해안가 창문 쪽으로 배치해 실내에서 바다를 구경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모두가 자체 선박을 갖고 있는 어촌계 가족들이어서 중간상을 거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도루묵축제가 열리는 물치항은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에 있다.

‘물치’(沕淄)라는 이름은 물가에 발이 있다 해서 물치라 하기도 하고, 남쪽과 북쪽 한 동네를 중심으로 강이 내린다고 해 물치라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치는 예부터 강릉 위쪽 이북에서 원산 이남으로는 동대문 밖에서 제일이라 할 정도로 일제강점기에 시장이 크게 섰던 마을이다.

1937년 철로가 생기면서부터 장이 서기 시작했으나 속초가 번성하면서 그 반대로 이곳의 시장규모가 줄어들다 완전히 소멸되었다.

물치리에는 ‘떡정거리’ ‘우정거리’ ‘댁말’ ‘진고개’라고 불리는 여러 작은 마을들이 모여 한 개 리를 이루고 있다.

떡정거리는 옛날에 떡을 많이 만들어 팔았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며, 우정거리는 우시장이 섰던 곳, 진고개는 같은 이름의 고개에서 유래된 마을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둔전계곡, 낙산해변, 설악해변, 물치해변, 정암해변 등이 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가장 제맛을 내는 12월초, 물치항(沕淄港)에서 알이 꽉 찬 도루묵과 함께 축제를 즐겨보자.

글=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사진=강원도 양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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