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거제도 여차 갯바위

▲ 여차 갯바위 간출여에서 낚시하는 모습.

경남 거제 갯바위 곳곳이 감성돔 낚시 열기로 뜨겁다. 거제 감성돔 낚시는 장승포를 비롯해 지세포, 구조라, 해금강, 다대, 여차, 대포, 저구 등 동남부 갯바위 곳곳에서 본격 시즌이 시작됐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새벽부터 일몰 때까지 갯바위로 달려가는 낚싯배의 엔진소리가 멈추지 않을 정도로 활기차고 분주하다.

거제는 5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시즌에는 벵에돔 낚시를 주로 하다 9월에 접어드는 시기와 거의 동시에 감성돔 낚시가 시작된다. 요즘 거제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진입이 한층 편리해진 까닭에 울산·부산·경남지역 낚시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수많은 낚시인들이 감성돔의 강렬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연일 찾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 여차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잡은 스태프.

거제는 지난 9월 이후 시즌 초반에는 높은 수온의 영향 탓에 잡어의 성화가 심해 감성돔의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아 씨알도 30㎝ 안팎으로 작은 개체가 많았다. 하지만 적정수온으로 서서히 내려가면서 잡어의 성화가 줄어들고 씨알도 굵어져 입질만 받으면 감성돔의 당차고 거친 저항에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온이 비교적 높고 따뜻해 갯바위 낚시를 하기에 좋고 조황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11월말 현재 거제의 조황은 30~40㎝급 감성돔이 주종이지만 시즌이 깊어갈수록 씨알은 점점 더 굵어진다. 조황이 좋은 포인트는 하루 10마리 이상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조황은 12월말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11월말 현재 30~40㎝급 감성돔이 주종 이뤄
다대마을·여차마을 왼쪽 갯바위 조황 강세
조류 강하므로 무거운 구멍찌 채비 갖추고
허리힘 좋은 전용 1호 경질 낚싯대 사용을
다대마을 빈터·명사마을 무료캠핑장 추천

◇낚시 여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는 거제에는 수많은 낚시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섬 전체가 낚시터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마을 곳곳에 있는 중·대형 방파제를 비롯해 수많은 갯바위 포인트들과 부속 섬들까지 발길 닿는 곳이 곧바로 포인트라 할 만큼 좋은 낚시터 여건을 갖춘 곳이다.

거제권 낚시 포인트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수중 여 발달이 뛰어나고 수심이 깊으며 조류가 세찬 편이다. 따라서 계절별로 낚이는 어종이 다양하고 개체수가 많으며 낚이는 대상어의 씨알이 굵은 곳이다. 11월말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지세포와 구조라, 해금강 주변, 다대, 여차, 대포권 갯바위가 올해도 감성돔의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 필자의 오후 출조 감성돔 조과.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지난 10월까지도 높은 해수온의 영향으로 전갱이, 고등어 등 잡어들이 많아 대상어인 감성돔의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11월로 접어들면서 감성돔의 적정수온인 18℃ 안팎으로 유지되면서 잡어의 성화도 줄어들고 감성돔의 씨알과 개체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조황

11월말 현재 거제권 포인트 중에서는 다대마을 쪽 갯바위와 여차마을 왼쪽 갯바위의 조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대권은 예전에 소개를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차권 포인트의 조황을 위주로 알아본다. 여차권 갯바위에서 주로 조황을 보이는 지역은 천장산 아래 갯바위 포인트들로 다대권 갯바위 포인트들과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 포인트의 특성은 주변 조류가 강하고 간출 여도 많으며 수심의 기복이 심한 자리들이다.

이곳의 조황은 하루 낚시에 30~40㎝급 감성돔이 10마리 안팎으로 마릿수 조황을 보이는 곳도 있으며 적어도 3~4마리의 조황을 보이는 상황이다. 아직은 잡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민물새우나 옥수수 등의 대체 미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집어에 따라 조과가 달라지므로 밑밥은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어분 계열의 집어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여차 갯바위 감성돔 조과.

◇포인트 특성 및 채비

거제 여차권 천장산 아래 갯바위 포인트들의 특성은 주변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으며 수중 여가 많은 지역이다. 따라서 채비는 1호 안팎의 조금 무거운 구멍찌 채비를 갖춰 강한 수중 조류에 대비하고 물속의 수중 여 부근이나 조류의 합수지점, 조류가 멈추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

여차 갯바위들의 특성은 썰물시간대에도 입질이 잦다는 점이다. 인근에 접해있는 다대권 갯바위들이 주로 들물시간에 입질이 집중되는 것과는 다르다. 그런 까닭에 간조시간에 갯바위 부근의 간출 여에서 여치기 낚시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조황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여차 갯바위는 천장산 아래 같은 지역의 갯바위 포인트라도 동서로 이어져 있다. 수심이 완만한 다대권 갯바위와는 달리 여차권 갯바위는 부근 수심이 깊고 남북으로 이어진 형태라 조류 흐름의 영향을 다르게 받기 때문에 썰물시간대에도 좋은 조과를 보이는 것이다.

거제권 감성돔들은 타 지역 감성돔에 비해 체고가 높고 몸집도 굵어 채비를 강하게 갖추는 것이 좋다. 낚싯대는 허리힘이 좋은 감성돔 전용 1호 중 경질 낚싯대를 사용해야 하며, 릴은 2500번 릴에 2.5~3호 정도의 플로팅 원줄을 사용해야 한다. 어신찌는 조류 상황에 따라 5B~2호 정도를 사용하고 조류에 강한 순강 수중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중여가 많은 조경지역에서는 되도록 가볍게 사용하고 전유동 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효과적이다.

목줄은 1.5~1.7호 정도를 사용하고 바늘은 감성돔 전용 바늘 2~3호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 바늘 위 30~50㎝ 지점에 B봉돌을 물려주면 바닥 탐색에 효과적인 면이 있다. 미끼와 밑밥은 크릴을 사용하고 대체 미끼는 민물새우를 사용하면 된다. 밑밥은 5~10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던져 대상어를 집어 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 거제 갯바위 곳곳이 감성돔 낚시 열기로 뜨겁다. 본격 시즌이 시작되면서 수많은 낚시인들이 감성돔의 강렬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거제를 찾고 있다. 사진은 여차 갯바위서 바라본 저녁 노을. 멀리 왼쪽으로 대병대도와 소병대도가 보인다.

◇주변 여건 및 캠핑 정보

거제권은 11월말 현재 방파제는 물론 거의 전역에서 감성돔이 잘 올라온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단 포인트에 따라 감성돔 크기의 편차는 있는 상황이다. 육지에 접한 방파제는 씨알이 작고, 낚싯배를 타고 나가는 갯바위는 씨알이 굵은 편이다. 굳이 큰 감성돔을 잡기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낚시를 하고 싶다면 부근에 있는 다대 방파제나 다포 방파제, 여차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도 작은 씨알의 감성돔은 잡을 수가 있다. 현재는 씨알 좋은 학꽁치도 함께 잡히는 상황으로 가족을 동반한 생활낚시 위주라면 방파제에서 학꽁치 낚시를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1박 이상 일정으로 캠핑낚시(캠낚)를 하고 싶다면 다대마을 앞 화장실 부근이나 갯바위 출항지인 여차마을 방파제 동편 빈터, 명사마을 무료 캠핑장이 좋다. 다대마을 앞 화장실 부근은 가로등과 상수도가 있고, 명사마을 무료 캠핑장은 화장실과 가로등, 개수대가 있어 야영을 하며 낚시를 해도 된다. 식수나 부식 등은 미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1인당 선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여차 갯바위는 여차마을 방파제에서도 출항하지만 다대마을에서도 낚싯배가 출항한다. 차량으로 가는 경우 거제 해금강을 지나 3.5㎞ 쯤에서 나오는 첫 마을이 다대마을이며 그 다음이 7㎞쯤에서 만나는 여차마을이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거제 ‘다대항’ 또는 ‘여차마을’로 검색하면 된다. 조황·승선 문의: 다대거성낚시 010·4592·4988, 여차낚시연합 010·6399·1175.

이성규 긱스(GIG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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