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울산경제의 진로’...산업클러스터 추진 강조

지진 대비 비상대책도 모색

▲ 울산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공동주최한 ‘재난과 울산경제의 진로’ 세미나가 30일 롯데호텔울산에서 기업체 임직원 및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를 열렸다. 울산상의 제공
조선업을 중심으로 3대 주력산업이 성장 정체 및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재난안전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재난안전과 밀접한 산업현장과 관련 전문기관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재난안전산업은 지역의 위험을 극복하면서도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와 한국은행 울산본부(본부장 신병곤)는 30일 롯데호텔울산 크리스탈볼룸에서 ‘재난과 울산경제의 진로’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재난안전산업 육성을 비롯한 지진대비, 지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모색했다.

세미나는 김익현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개발 부원장, 오금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장, 정지범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차례로 주제 발표를 한 뒤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조재호 울산대 교수, 이경우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산업팀장 등이 패널토론을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정지범 교수는 ‘재난안전산업 육성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조선·해운업 불황 여파가 울산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고 주력업종인 자동차 역시 녹록지 않은 등 울산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이러한 피해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재난안전산업을 꼽은 뒤 “재난안전산업은 지역의 위험을 극복하면서도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이미 강원도 삼척과 경북, 전북 익산 등에서는 이러한 사회적·경제적 가능성을 보고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울산에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을 비롯해 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재난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요 전문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재난안전산업 육성에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울산시를 중심으로 UNIST,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을 수주할 필요가 있고, 일본의 선진적 방재기술 실용화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국가산단과 연계한 재난안전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금호 실장은 ‘지진이 지역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를 통해 “지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사업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와 시장경쟁체계 환경변화에 의한 간접적 피해, 이어 피해를 극복하는 복구활동에 수반되는 경제적 효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지진발생 시 부품 공급망 단절 등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비상자원 대책과 함께 부품공급망에 대한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익현 교수는 ‘울산 지진발생 환경의 이해와 지진 대응 방안’을 주제 발표를 통해 “울산 인근에는 16기의 원전이 밀집돼 있고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에 200여 석유화학기업이 입주하고 있지만 이들 설비 중 20% 가량은 내진설계가 수행되지 않아 적정한 수준의 내진성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백원필 부원장은 ‘지진대비 원전안전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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