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단 프런트 야구로 변화

선수 출신 단장이 또 한 명 늘었다.

LG 트윈스가 1일 송구홍 운영팀장을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4개 구단을 ‘선수 출신 단장’이 이끈다.

송구홍 신임 단장은 LG에서 선수, 코치, 프런트를 모두 경험하고 단장이 됐다. 한 팀에서 선수, 코치, 단장을 모두 경험한 건 송 단장이 최초다.

선수 출신이 프런트 수장인 단장 자리에 오른 건,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할 때 단장이었던 박노준 교수가 처음이다.

2009년 12월 SK 와이번스가 민경삼 단장을 선임했다. 민 단장은 LG에서 선수와 매니저로 일했고, SK 와이번스에서 프런트 요직을 거친 뒤 단장에 올랐다.

김태룡 단장은 2011년 8월에 두산 베어스 프런트 수장이 됐다. 김 단장은 대학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야구인 출신 단장이 2명 더 늘었다.

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 1군 사령탑(2010·2011년 LG 트윈스)을 지낸 박종훈 NC 다이노스 2군 본부장을 영입해 단장을 선임하더니, LG는 내부 승진으로 송구홍 운영팀장을 단장으로 올렸다.

한국프로야구는 조금씩 프런트가 장기 계획을 세우고, 팀을 이끄는 ‘단장 중심 야구’로 흘러간다. 상당한 권한을 지녔던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기 운영만 하는 ‘필드 매니저’로 역할이 축소되면 파열음이 날 수 있다.

이럴 때 현장을 경험한 야구인 출신 단장은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단장은 현장의 목소리와 프런트의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김태룡 단장은 김승영 사장과 오래 호흡을 맞춰 장기 계획을 세우고 두산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민경삼 단장도 SK를 7년 동안 이끌며 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와 LG도 박종훈 단장과 송구홍 단장이 ‘선수 출신’의 장점을 살려 현장과 프런트의 마찰음을 줄이며 장기 계획도 세우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런 면에서 많은 이들이 야구인 출신 단장의 등장을 반가워한다.

당장 메이저리그 단장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팀은 모기업이 없는 넥센 히어로즈 정도다.

그러나 한국 야구도 무게 중심이 현장에서 프런트로 이동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야구인들이 프런트 요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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