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등 필요한 예산 확보 못하고

지원 약속한 현대重도 입장 변화

시작도 하지 못한채 추진 불투명

울산 동구청이 추진해오던 명덕호수공원 2단계 사업이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1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명덕저수지에 국비 54억원을 투입해 명덕수변공원 조성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당초 계획은 정자, 열린광장, 솔향길 등 명덕호수공원 2.6㎞의 산책로를 개설하는 1단계 사업과 200여대 주차공간, 취수탑, 횡단부교, 음악분수대 설치 등 2단계 사업으로 구성됐다.

애초 동구청은 1단계 사업 완료 후 현대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는 전하동 산 려55 일대의 부지 무상사용 부분 협의를 거쳐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비 70여억원 중 일부를 지원받아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필요한 국·시비 등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원을 약속했던 현대중공업의 입장 변화도 사업 추진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금전적 지원은 힘들다, 조성은 행정기관에서 했으면 좋겠다’ 는 입장을 전해온 것이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 동구 중기지방재정계획에는 포함됐으나 내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는 빠져 사실상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고, 지원을 약속했던 현대중공업마저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렵게 되자 사실상 추진동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사업 규모도 대폭 줄었다. 애초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비는 30억원으로 감소했고, 계획했던 주차면수도 200여면에서 150면으로 수정됐다.

이와 관련 동구청은 주차장 규모의 적정성과 사업 시행이 가능한 지형의 활용 여부를 최대한 검토한 뒤 사업을 축소해 공원조성계획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방어진공원 전체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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